사용처 모르쇠, 매각 급급 최근 사업계획서 받고 매각

지난 89년부터 올해 초까지 문을 닫은 초등학교가 27개에 달하고 이 가운데 15개가 개인에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청은 관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각하는 데에만 급급하다가 최근에야 인수자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나머지 12개 학교 부지는 임대하거나 자체 관리중이지만 예산부족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부안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9년 폐교된 마동분교를 시작으로 부안군 안에 문을 닫은 초등학교는 27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백산면에 있는 신죽분교가 최근 매각됨에 따라 모두 15개 폐교가 개인에게 팔렸다.
매각된 폐교는 도요지 박물관, 마을회관, 노인복지시설 등 대부분 공공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는 펜션 등 당초 목적이 크게 훼손되는 방향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교육청은 매각 당시 학교부지의 사용 목적을 따지지 않고 파는 데에만 급급했다가 최근에야 사업계획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팔린 지 오래된 학교는 지금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개인에게 학교를 파는 데 사용목적을 하나하나 정해줄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에는 사업계획서를 받고 매각을 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통폐합으로 비용이 절감됐지만 폐교된 학교에 대한 관리는 배정된 예산이 적어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12개 학교 가운데 5개는 교육청이 임대를 주고 있고 두 곳은 건물철거 후 관리를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곳은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한 곳은 인근 교회에 건물을 제공했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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