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살아가는데 있어, 즉 생존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인류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식량을 농업, 농촌, 농민에 의존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먹거리 문제의 발단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오기 때문이다.
즉 농민과 도시생활소비자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자매결연, 도농교류, 농특산물장터, 각종 페스티벌 등은 도시생활소비자와의 긴밀한 소통에 연계된 수요와 공급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느껴야 할 때이다.
농산물만 무조건 생산하면 해결되는 유통체계와 농촌의 지역간 10대 주력품목이 기획상품인냥 떠들어대는 시대가 지난 것도 분명하다. 농업인이 모여 고민하고 그룹화하여 품목별 조직을 권장하는 시대 또한 지났다. 그로인해 일어난 병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원 사업을 위해 법인화를 요구하고 품목별 조직화라는 미명아래 농촌 생산품목은 소득 위주로 하는 정책에 밀려 다품목에서 단일품목화 되어 지자체 10대 품목을 주력품목화 하려해도 소득과 관련해서는 품목명이 나오지 않아 고민한지 오래일 것이다. 새로운 아이템이 있으면 모두가 꺼려하는 일도 허다하다. 좋은 아이템을 제공하는 단위나 수렴하는 창구가 없고 농업과 관광에 관련된 모든 사람은 현명하기 보다는 다들 똑똑하기 때문에 먼저 판단하고 미리 결정하는 습관이 있다.
이제는 농업에 있어서는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지역별 토양, 품목, 소득, 사례, 농업자료수집, 농민들의 농업동향을 재평가하고 농업-농촌-농민-유통-판매-생활소비자의 기본적인 체계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작년 여름 부안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중에 “팜파티”전문가 양성교육을 보고 트랜드 적응에 많이 놀라기도 했다. 현대인들의 건강한 식문화 요구에 따라 점차 신선한 먹거리를 직접 제공하려는 농업인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농산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먹을 것에 대한 정보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농업인들은 농산물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파티라는 문화를 접목하는 새로운 마케팅 형식이다. 팜파티는 기존의 농촌관광, 체험과는 달리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주제로 다양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들을 선보이고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서 농산물에 관한 이해와 함께 신뢰감을 증진시키고 꾸준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행사이다. 새로운 농업 농촌관광의 패러다임이다. 부안의 관광 또한 변화의 추이를 요구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70~80년대의 부안관광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이 시대의 고객의 니즈에 맞게 손님이 1박하는 동안 저녁을 드시고 또 다른 곳에서 부안만의 음식을 드시고 감히 소개할 수 있는 음식문화, 걷는 마실길에서 지역 자원과 연계하여 계절별, 목적별, 단체별 프로그램 코스 개발로 인한 관광 비즈니스 개발, 주변 자원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은 부안의 시급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 결정하고 각자가 판단하는 관광 마인드의 탈피 또한 작금의 현실이다. 갑자기 늘어난 숙박시설들은 부안이 쉴거리와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해야 할 순간적 책무이기도 할 것이다. 새만금시대의 관광 선점은 부안관광이 이뤄져야하고 농업기반을 둔 경제적 원천인 농업관광 또한 필수의 과제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관광 모객이 되어 전주 한옥마을에서 체험을 즐겼다면 부안에 전국 3대 미항을 꿈꾸고 있는 격포 미항을 중심으로 쉴거리를 제공하며 볼거리, 먹거리를 제공하자. 한옥마을 거점 홍보관을 통해 부안을 홍보하여 방문객의 동선을 이동시키며 오는 탐방객들을 진심으로 받을 체계적, 조직적, 단계별 관광 라인을 조직하여 70~80년대 부안 관광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하나의 축제를 해도 소득과 연결하고 자원을 충분히 연계하여 한번 억지로 왔다가는 관광객 카운터링을 과감히 버려야 할 때이기도 하다.
6월부터는 전북관광사업단이 발족 된다고 한다. 체험마을의 운영실태, 체험지도사 관리, 홈페이지 구축, 지역 관광의 커뮤니티 확충 등 복합적인 컨트럴 타워 역할을 할 관광호가 발족되기 전 부안관광도 부안관광사업단의 컨트롤 타워의 관광을 통해 새로운 민-민, 민-관, 관-관의 거버넌스 구축에 힘써야 될 때라 생각된다. 부안의 농업 관광에서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고 하는 개성 잃은 마케팅을 버리고 새로운 부안 농촌관광 패러다임을 구축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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