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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동진농장 양천
   

맹자는 ‘백성을 굶기거나 추위에 떨지 않게 하는 것이 왕의 임무라고 지적하고 ‘유항산유항심(有恒産有恒心)’이라고 하여 백성들에게 일정한 재산이 있어야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즉, 백성의 살림살이가 안정되어야 민심이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우리네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부안군은 지난 10일 부안군민대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5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했는데 그 중 산업부문 수상자인 동진면에 거주하는 양천(56)씨를 만나보았다.
“아직 시상식은 안하셨죠?”
“자랑할 만큼 잘 하지도 못했는데……. 참! 쑥스럽습니다. 시상식은 31일 군청 종무식 할 때 함께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냥 소득이 높다고 상을 주지는 않은 것 같은데 심사위원들이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습니까?”
“쌀 개방의 압력은 거세지고,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고 해서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논마늘 재배를 2010년부터 준비했습니다. 논마늘 재배를 위해 창녕․남해․의성같은 앞서가는 지역을 돌며 재배매뉴얼을 익히고 그 중 우리 토질과 기후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고 시험재배를 거쳐 이제 부안의 마늘은 감자, 오디와 함께 본격적인 부안의 소득 작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마늘은 평당 7kg 정도를 수확하는데 필지로 따지면 약 8톤 정도, 돈으로는 600만 원 정도인데 이것은 벼농사의 약 4배정도가 됩니다. ‘품목다양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한다’ 그런 점에 의미를 두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지금 농촌의 현실은 관행대로 해오던 농사를 계속하면 크게 망할 일은 없겠으나 계속 그것을 고집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농촌에는 희망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복합영농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양천씨는 50필지(6만평)의 농사를 짓는데 그 중에서 15필지는 모를 심지 않고 특용작물을 재배한다. 재배 품목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웰빙 열풍과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맞물려 건강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한다. 그래서 건강과 관련된 특용작물들을 주로 심는다.
특용작물은 주기적으로 유행을 타기 때문에 한 가지 작물에 올인 하지 않고 유행에 맞추어 재배량을 잘 조절해야만 한다. 양천씨의 레이더망에 유망한 품목이 선정되면 한 쪽 구석에서 1~2년간의 시험재배를 거쳐 수확에 실패하지는 않겠다는 확신이 서면 재배량을 늘리고 1차 농산물 뿐 아니라 여러 가지의 2차 가공 식품형태로 인터넷을 통해서 전국에 판매한다. 사업자등록과 통신판매등록을 마치고 전자결제시스템까지 갖춘 부안동진농장(buanshop.kr)홈페이지는 건강을 위해 특수한 용도의 농산물을 찾는 이들로 붐빈다. 기관지에 좋다는 곰보배추, 도라지, 반짝 인기를 끌었던 개똥쑥, 어성초, 오디, 당뇨에 좋다고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여주, 그리고 울금, 초석잠, 삼채, 작두콩 등등 실로 다양하다. 15필지에 특용작물을 심는 다는 말이 홈페이지를 열어보고서야 이해가 된다. 이들 대부분의 산야초들은 부인의 손을 거쳐 발효액이나 생즙, 건조의 형태로 소비자들에게 공급된다. 이 모든 공정이 농장 안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양천씨에게 농한기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눈 내리는 요즘도 어김없이 오후가 되면 그날 주문량을 포장해서 전국각지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택배마감이 끝나야 그나마 여유가 생긴다.       
“벼농사나 보리․밀․콩들은 이미 대단위 기계화가 이루어져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양천씨 하시는 특용작물은 손이 많이 갈 것 같습니다.”
“작업을 하는 날에는 하루에 열 명에서 열다섯 명 정도의 일손이 필요합니다. 모두 근처의 어르신들이지요……. 그 분들이 일 하시는 것 보면 책임감 있게 알아서 잘 들 하십니다. 그분들도 식량하고, 양념하는 농사는 지으시지만 어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한데 먹고 남는 것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는 빠듯하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가 좋은 거죠”
소비자의 건강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말 보다는 우직한 행동으로 실천함을 약속하는 부안동진농장의 양천씨... 행복한 부자되세요.    
 

김재성 기자  jee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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