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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고 잊혀진 위도...마음끼리 싸운다”서해 훼리호 참사 11주년 위령제 맞아
  • 김일호 기자 ihkim@ibuan.com
  • 승인 200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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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0월10일 오전 10시경, 36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위도면 파장금항을 떠나 격포항을 향하던 서해 훼리호는 불과 4km 항해하고 침몰했다. 탑승객 362명중 292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해 훼리호 참사 사건.

그날로부터 꼭 열 한해가 흘러, 서해 훼리호 참사 11주년 위령제는 유족 4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되었다.

신명(48) 위령탑 보존 위원장은 “사람이 별로 안 온 것은 먹고 살기 힘드니 그렇지. 그리고 동네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많은 분들이 그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잠깐 들렀다 갈 수도 있었을 텐데...” 라며 말을 흐렸다.

“집에서 제사를 지내니...그래도 작년에는 10주년이라고 떠들썩 했는데.” 올해 위령제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한 노인의 독백 너머로 위령탑이 보인다.

연꽃 모양으로 인체들이 뒤엉킨 모습, 하나 하나 선명하게 새겨진 292명의 이름들은 변치 않았지만, 에메랄드 빛 바다가 감싸는 위도는 많이 변했다.

신아무개(54)씨는 “그날 참사는 인재에 의한 사고였고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할 때, 위도 종합개발사업이 신속히 진행되어 해안도로, 상수도, 항만시설 등이 건설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들의 넋 위에 지금의 아름다운 위도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아무개(68)씨가 내보이는 위도는 또 다른 풍경이다. “위도는 핵폐기장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골만 패어 서로들 조심하고 있어. 뭍에서는 몸으로 부딪히며 싸우는데 위도는 마음끼리 싸우지...”

“그대는 아는가, 저 바다 우는 소리를. 파도를 헤치고 들려오는 슬픔과 절망의 통곡소리는 아직도 우리 곁에 전율과 회한의 눈물을 마르지 않게 하고 있다...”는 위령탑의 글귀는 거짓인 줄 모른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잊혀 진다는 그의 말에 의하면.

김일호 기자 ihkim@ibuan.com

김일호 기자 ihkim@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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