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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월교회 실버들 류병택목사새를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한다
   
   

노랑딱새, 장다리물때새, 양진이, 후투티, 동박새, 청호반새, 홍여새, 긴꼬리딱새, 마도요…….
알듯 모를 듯한 이름들은 동진면 안성리 산월교회 류병택목사(59)가 산속, 숲속, 갯벌을 헤매며 카메라에 담아낸 주인공 새들의 이름이다. 지난 20일 까지 부안군청 로비에서 전시회를 마친 류목사를 만나보았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전시회는 못가고 구글에서 목사님 이름으로 검색을 하니 한국기독사진가협회 홈페이지 갤러리에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있더군요”
“매년 한 번씩은 전시회를 하려고 합니다. 내년에 꼭 와서 보시고 새에 대한 설명도 함께 들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사진 속 새들의 아름다움도 구경거리지만 스토리가 있는 새의 생태이야기가 곁들여지면 기억에도 오래남고 더욱 친근감을 가지게 되지요”
해남이 고향인 류목사는 경기도 운천과 안양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하여 17년 전 가까운 친구의 소개로 안성리 산월마을 동산에 위치한 산월교회로 내려왔다. 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0여 년 전 허리가 많이 안 좋아 수술을 하게 되고 가정적인 고민도 겹쳐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서다. 그때 처제가 건네준 선물이 카메라였다. 비록 좋은 디카는 아니었지만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 사물에 대한 성찰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을 찍다보니 유독 새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새를 찍다보니 자연히 새에 대해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좋아 지면 결국 배워지게 되더군요” 그렇게 새의 종류, 습성, 생태들을 배워나갔다.
한창 새 사진에 재미를 붙여갈 무렵 똑같은 새를 찍었는데 결과물에서 동호인과 차이가 났다. 새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아무리 커도 장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었다. “사진을 찍으려 살금살금 다가가도 결정적 순간에는 달아나기 일쑤여서 멀리서 찍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커다란 망원렌즈가 꼭 필요했어요. 그리고 새의 순간적인 동작을 잡아내려면 짧은 시간에 여러 장을 찍을 수 있고 연사기능이 뛰어난 스포츠기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하이엔드 급의 카메라도 필요했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장만한 게 이 녀석입니다”라고 말하며 커다란 대포같이 생긴 카메라 하나를 꺼낸다.
류목사는 6년 전부터 전주예수병원에서 새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새 사진을 통해 얻은 감동을 아픈 몸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는 류목사 사진을 보고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고 비싼 값에 사진을 팔자고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류목사는 “나는 사진작가 이전에 목회자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과 내가 가진 것들을 함께 나눠야한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도 류목사는 자신을 사진작가라고 칭하지도 않고 차라리 “새 목사”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목사님 글 중에서 ‘목사의 눈으로 본 새들의 생태’라는 구절을 접했습니다. 좀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성경적 가치관으로 새들의 생태를 바라본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는 것은 아시죠? 이사진은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뻐꾸기를 열심히 먹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윤리관으로 보면 뻐꾸기는 나쁜 새로 인식되지만 비단 뻐꾸기 뿐만이 아닙니다. 맹금류는 새를 사냥해서 자기 새끼를 기르고, 힘센 녀석들이 약한 새들의 집을 털어 자기 새끼를 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뻐꾸기 새끼를이 자신의 새끼인양 열심히 기르는 모습을 보면 이런 모습은 인간 세상에도 있는 현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요즘에 와서는 이런 모습들 또한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가 보아야 할 교훈들이며, 우리의 스승들이죠”
“또 한 가지는 하느님의 피조물,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을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떤 오리는 그 모습이 색종이를 떼어서 정교하게 붙여놓은 듯 합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요”
아름다운 새들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주어 새와 인간이 교제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 류병택목사! 그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어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김재성 기자  jee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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