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최종심의 전주신흥고등학교 등 전북지역 내 20건 등록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이달 초 최종 심의를 마친 ‘임실 오수 망루’ 등 전북지역 10개 시ㆍ군 20건의 근대문화유산을 문화재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근대문화유산 가운데에는 우리 지역에 있는 옛 부안금융조합(현 부안군청 해양수산과)도 포함됐다.

이들 문화재는 전북 최초 근대교육 시설인 신흥고등학교(전주 완산구)의 강당을 비롯한 교육시설 3건과, 익산지역 중심의 원불교, 김제지역 중심의 증산법 종교 등과 관련된 종교시설 3건, 주조장, 상점, 의원, 가옥 등 지역정서와 밀접한 생활문화유산 8건 등 지역의 근대사를 대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또 1926년 군산 개항의 대표적 토목 시설물인 ‘군산 해망굴’과 해방 전후 지역의 화재 감시와 치안 유지를 위해 설치된 ‘임실 오수 망루’, ‘장수 호룡보루’ 등이 문화재로 등록돼 우리나라 등록문화재가 171건에서 191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들 중 김제, 부안 등 곡창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된 금융조합 건물은 일제강점기 미곡, 토지 등 경제분야 수탈의 선봉 역할을 담당했던 곳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교육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증권거래소인 ‘옛 대한증권거래소’ 건물에 대해서도 경제사ㆍ도시사ㆍ건축사적 가치를 인정해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동안 시설물과 건조물 분야의 근대문화유산에 한해서 문화재로 등록해왔으나 동산분야까지 등록 범위가 확대되고 지역적 범위도 확대되면서 근대문화재분과가 신설됐다”며 “(이를 통해) 근대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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