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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의 양식어업 - 미래가 불투명하다
부안의 어업에 대하여 알아보는 기획의 마지막으로 양식어업을 취재했다. 취재에 응해주신 김현채, 서찬원, 김상순, 김혜자, 최성문님을 비롯해 사진 촬영 등에 협조해 주신 여러 양식어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편집자 말

부안의 양식어업의 종류
양식어업에는 숭어와 같은 물고기를 기르는 어류 양식업이 있고, 바지락과 같은 조개류를 갯벌에서 기르는 어패류 양식이 있고, 김이나 톳 같은 바다 식물을 기르는 해조류 양식이 있다. 하서에서 곰소에 이르는 도로를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폐허가 된 채 방치된 김공장도 많이 볼 수 있다. 과거에 김양식을 많이 했다는 증거다. 그리고 수차가 돌아가는 양식장도 보이고, 물이 빠진 양식장도 보인다. 갯벌을 바라보면 갯벌 위에 막대들이 질서 정연하게 뭔가를 표시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표식들이 있는 곳이 양식장이다. 그리고 위성사진으로 근해를 바라보면 물속에도 갯벌에서와 같은 흔적을 볼 수 있다. 해조류 양식장이다.

   
▲ 서찬원씨가 숭어 치어에게 사료를 주고 있다. 사진 중간에서 밑까지 약간 검게 보이는 부분이 모두 치어들이다.
어류양식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류 양식을 떠올리면 가두리 양식을 생각한다. 바다에 부표를 띠운 다음 물속으로 그물을 드리우고 물고기들을 가둬 기르는 방식이다. 그런데 부안에는 가두리 양식장이 없다. 가두리 양식은 해류와 바람으로부터 안정되어야 하는데, 부안의 지형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부안에서 어류 양식은 모두 제방을 쌓고 그 안에서 고기를 기르는 축제식 양식이다.
진서면 산 480번지! 이런 식의 주소를 보면 분명 산이 있을 것 같은데, 가보면 제방으로 가려진 양식장이 있다. 부안에서만 볼 수 있는 희한한 갯벌 주소라고 한다. 갯벌의 축제식 양식장은 임야로 주소지가 되어 있고, 간척지처럼 개인 소유의 땅으로 분류된다. 갯벌은 공유수면이지만, 갯벌에 제방을 쌓아서 양식장을 만들면 개인 소유가 된다는 것이다.
부안의 축제식 양식장에서는 새우, 숭어, 돌돔, 우럭, 감성돔, 참돔, 쥐치, 전어 같은 어류를 기를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양식장이 비어 있었다. 농사철이 아니라서 그런 줄 알았더니, 방치된 양식장이 많다고 한다. 사료값 등 생산비는 오르는데 물고기값은 오르지 않으니 수지타산이 안 맞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양식을 포기하고 있으며, 지금 양식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외지의 임대업자들이라고 한다. 양식업은 과거 부침이 심했다. 한 때 새우 양식이 성했는데, 새우는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했고 결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수많은 양식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부안의 축제식 양식장이 몰려있는 곰소만의 물길 흐름은 한 양식장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전 양식장으로 바이러스가 번져갔다.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독작업을 해도 4-5년간은 재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체 어종으로 숭어를 양식했는데 한꺼번에 숭어가 생산되면서 가격이 폭락했고, 또 한 번의 타격을 입었다. 그 후 계속 양식하는 사람들은 대개 숭어 우럭 전어 등의 치어를 생산하고 있다. 대체로 겨울철 수온이 낮아서 성어를 기를 수 있는 것은 숭어뿐이고, 나머지는 치어나 중간크기의 물고기로 길러 남해 쪽의 가두리 양식장으로 판다.
근본적으로 농업 어업에 대한 국가적인 홀대가 계속되는 한 양식업에 있어서도 큰 희망은 없어 보였다. 지금까지도 어류 양식업을 하는 사람들은 특출한 기술력을 확보한 사람들이거나, 자금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업으로서의 가능성은 담보되지 않은 것 같았다. 지자체에서도 그 부분까지는 제대로 지원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오직 바라는 것은 중국이 더 잘 살게 되어서 중국으로 수출의 길이 열리는 것 밖에 없다’는 어민의 푸념어린 말이 비관적인 현재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해조류 양식
부안의 김양식하는 사람은 딱 4사람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100여 명이 양식을 했다고 한다. 개인이 거의 3-40

   
▲ 농사(양식업자들은 양식이라는 말보다 농사라는 말을 쓴다)가 끝난 양식장
ha씩 양식을 한다. 육지의 논으로 치면 거의 100필지 이상을 한 사람이 짓고 있는 것이다.
상품으로서의 부안김, 서해안 김은 참 맛있는 김이라고 한다. 바닷 물건은 얕은 바다의 것들이 맛이 좋은데, 부안의 청정한 갯벌에서 나는 김은 맛으로는 일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질로 버티기에는 여타의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서 결국 대농 4명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대농화된 현재의 상황은 진입장벽이 높아서 다시 누군가가 김 양식업을 시작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김농사는 벼농사하고 정반대의 계절 농사다. 10월에 마치 모내기처럼 종자를 밀집된 양식도구에 뿌리고, 한 달 후에 마치 모내기처럼 양식장에 옮겨 놓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보름 후부터 4월까지 자라는 해초를 수확하는 것이다. 김은 수온이 22도를 넘어서면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차가운 바다에서 바람을 맞으며 물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라, 사람들은 일당 10만원을 줘도 선뜻 일하러 오지 않는다. 
김양식은 기계화와 전문화가 상당히 많이 진행되었다. 매년 품질에 대한 검사가 물품 보조와 연계되어 있어서 확실하게 시행되고 있었고 전국적으로 재고량 및 현재 재배량 등을 모니터링 하고 있어서 출하시기를 조절하
   
 
고 있었다. 상당히 안정화된 느낌이 들었다. 농어업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불리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화, 기계화, 전문화, 그리고 전국적인 공조 시스템까지 갖춤으로서 불필요한 출혈 경쟁 등을 막아내고 있었다.

어패류 양식
부안의 어패류 양식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바지락, 대합 등을 갯벌에서 길러 수확하는 것이다. 곰소만을 중심으로 많이 발달되어 있으며, 변산의 국립공원 앞에도 일부 양식장이 허가되어 있다. 그리고 위도 왕등도 등의 섬 주변에 허가된 양식장이 있다. 그런데 섬 주변의 양식장은 말이 양식장이지 양식을 위해서 특별히 하는 일은 없다. 그저 다른 사람이 채취하지 못하도록 관리만 한다. 양식업자는 수확에 대한 독점권만 가지고 있었다. 이런 작업은 대개 해녀들을 불러서 진행한다.
그런데 섬에서 작업하는 해녀들의 전언에 의하면 계속 새로운 침전물이 바닥에 쌓이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 바위가 드러나던 곳에 가보면 수북하게 뻘이 가라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바닥을 해쳐보면 시꺼멓다고 한다. 그런 뻘에는 홍합 종패가 자라지 못한단다. 그래서 점차 수확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뻘이 침강한다는 것은 해류의 유속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새만금이 막히면서 물이 유입되지 않으니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해녀들은 안타까워했다. 홍합 전복 해삼의 수확이 좋은 자리였는데 점차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고 한다.
갯벌에서의 어패류 양식은 상당한 규모로 특화되어 있다. 그런데 육지와 달리 패류는 이동을 할 수 있어서 종패를 뿌린다고 자기 양식장에서 자란다는 보장이 없다고 한다. 그 보다는 물길에 따라 패류들이 잘 증식하는 곳이 형성되며, 그렇게 패류들이 자라는 지점에 따라 양식장의 가격이 달리 형성되어 있었다. 변산해수욕장에서 격포항까지의 해상은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데 이곳에도 일부는 양식장의 면허가 각 어촌계에 부여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양식업을 했던 분에 의하면 남획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었다. 양식을 하느라 지켜낸 갯벌과 자유로이 지역

   
▲ 양식장에서 백합을 수확하는 모습
주민이나 관광객에게 개방된 지역의 생태적인 차이가 확연했다. 양식을 할 때 출입을 통제한 갯벌에는 온갖 해산물들이 많아서 지역 주민들이 많은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양식을 포기하자 3개월 만에 여러 해산물들이 거의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그 만큼 남획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같은 경우 갯벌을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교대로 1구역은 관광용, 2구역은 휴식년용 즉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구역, 3구역은 주민들의 경제 활동용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런 일들은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더불어 어촌계에 맡겨두지만 말고, 이권과 관련이 없는 행정당국이 주도하여 갯벌 휴식년제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안의 어업 기획을 마치며
부안에서의 어업은 농업 못지 않게 큰 생활 터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부안 어업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새만금이 환경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행정당국에서도 잘 보존하려는 의지가 불분명해 보인다. 이제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한 대한민국에서 농어업은 경제 산업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관점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보존 계승되어야 할 산업이다. 행정 당국의 인식 전환과 더불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기대해 본다.                                                                                          

신종민 기자  newkey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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