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희생된 고 김선일 씨 1주기(26일)를 맞아 전국적으로 다양한 반전평화 행사들이 펼쳐졌다.

먼저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0일 반전평화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선일 씨의 1주기를 맞는 현재, 최근 자이툰 부대와 관련한 공격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도, 국방부 장관은 파병 연장과 자이툰 부대의 아르빌 유엔 청사에 대한 경비 업무 계획을 밝히고 있다”며 이라크 미군 점령 중단과 파병군 철수를 요구했다.

이들은 한 주 동안 이라크 현 상황과 전망에 관한 강연회, 24~25일 고 김선일 1주기 촛불문화제 등 행사를 진행했으며 26일에는 ‘고 김선일 1주기 추모 및 자이툰 부대 철수 촉구’ 대규모 집회를 서울 대학로에서 열었다.

또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반전평화주간인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이라크 국제전범재판(The World Tribunal on Iraq)을 연다. 앞서 일본, 독일, 영국 등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전범민중재판을 진행한 바 있으며, 한국에서도 지난해 12월 부시·블레어·노무현 전범민중재판을 열고 이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전범재판은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다뤄진 이라크 전쟁범죄에 대한 평결들을 최종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파병 철회를 요구하며 58일간 단식 농성을 벌인 김재복 수사와 동화작가 박기범 씨, 민중미술 화가 최병수 씨 등 평화운동가 15명이 국제전범재판에 참가했다. 이들은 전범재판 중 ‘각국 정부의 책임’ 섹션에서 한국정부의 죄를 입증하며, 최병수 씨의 설치미술 작품전시를 비롯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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