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저향력 떨어뜨리는 과로·스트레스 피해야

앞으로 매주 현대가정의학과의원 오경호 원장이 독자 여러분에게 건강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가정의학은 의료가 점점 세분화되는 추세에 반대해 전인적 의료를 행하겠다는 목적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할 것입니다./편집자주


부안 사투리 ‘솔치’로 알려진 병, 대상포진은 그 원인이 바이러스이다.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조스터(varicella-zoster) 바이러스는, 수두를 앓고 난 후 체내 신경세포에 남아 있다가 성인이 된 후 인체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신경세포로부터 빠져나와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한쪽 피부 위에 띠를 이룬 것처럼, 작은 물집들이 생긴다. 사람에 따라서는 물집이 생기고 며칠 뒤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반대로 피부감각에 먼저 이상을 느끼고 며칠 후 물집과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한 아픔, 찌릿찌릿한 아픔, 망치로 맞은 것 같은 둔한 통증까지 다양하다.

30세 이하인 사람은 비교적 통증이 덜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암환자나, 면역체계를 약하게 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정상인보다 통증이 훨씬 심하며 치료를 해도 빨리 낫지 않는다. 3차신경(머리, 안면), 늑간신경(가슴, 등), 좌골신경(둔부, 하지)의 분포영역에서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치료 후에도 계속되는 통증이다. 포진(집합성의 작은 수포를 특징으로 하는 급성 염증성 피부 질환) 후 신경통은 젊은 사람이나 아이들에게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반면, 60세 이상의 노인들은 아주 심하고 6개월부터 수년 동안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물론 치료될 수 있는 병이다. 보통 2~3주가 지나면 물집이 가라앉고 통증은 없어지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면 보기 흉한 흉터와 통증,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신경에 마취약을 주입하는 신경차단법을 받을 수도 있다. 포진 후에 나타나는 신경통을 치료하려면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면서 증세의 변화에 따라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주사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의 예방인데 건강관리를 잘하면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한번 앓으면 평생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주 드물게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시기적으로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해지는 가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하며 40~60대의 장년층이 잘 걸린다. 신체의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를 피하고, 섭생에 주의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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