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게이트볼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게이트볼
게이트볼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T자 모양의 막대기 채로 공을 쳐 게이트에 통과시키며 즐기는 경기다. 13세기경 프랑스남부에서 처음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으로 건너가 크로케라는 레크레이션 경기로 자리를 잡았고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인 목수 스즈끼가 크로케에서 힌트를 얻어 게이트볼을 만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 일본인 관광객들이 불국사 옆의 코오롱호텔 잔디밭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처음 소개되었고 지금은 동호인 수 60만 명의 인기 생활체육으로 성장하였다.
부안에는 각 면별로 한 개씩 경기장과 동호회가 있고 부안읍에는 “부풍, 삼남, 낭주” 세 개의 동호회가 있어서 16개의 동호회가 활동 중에 있다. 지난 4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사고로 무기한 연기되었던 부안군수배 게이트볼대회가 다행히도 8월 28일 열린다고 하여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부안군 게이트볼연합회 채규성(82)회장을 만나보았다.
“부안도 여타 농어촌처럼 노인인구가 많은데 우리 부안의 게이트볼 회원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한때는 600명의 회원까지 있었는데 주민자치센터별로 생활체조 같은 건강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서 그쪽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가서 지금은 300명 정도가 등록된 회원이며 실제로 활동하는 회원은 200명 정도 됩니다”
“저 같은 문외한이 보기에는 운동경기 보다는 여가활동처럼 보이는데요...”
“저도 20년 전에 처음 입문할 때는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운동량이 꽤나 됩니다. 게이트볼을 즐기는 사람들의 걸음수를 측정해보니 하루에 3천보에서 만보를 걷는다는 통계가 있어요. 그러니 적은 운동량은 아니죠. 실제로 불면증에 시달리던 친구들 중에서 운동 시작 후에 불면증이 사라졌다는 이들이 많아요. 어깨, 허리, 다리가 아팠던 사람들도 아프다는 소리를 덜하게 되고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동네마다 게이트볼구장이 있는데 그것을 우리나라로 말하면 국민건강보험에서 만들어 줬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하면서부터 병원을 잘 안가고 의료보험으로 지출되는 돈이 줄어드니까 ‘옳지! 이거구나’하고 전국적으로 많은 지원을 한 것이지요. 우리나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봐요”
채규성회장의 게이트볼 예찬론은 계속 이어졌다.
“게이트볼은 노인에게 최적화된 운동임에 틀림이 없어요. 우선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어요. 다섯 명이 번갈아가며 공을 치니까 내 차례가 아니면 의자에 앉아서 쉴 수도 있고 큰 근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부상의 위험도 없고, 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어요, 개인용품인 망치같이 생긴 스틱만 사면되니까 추가로 돈 들어 갈 일도 없고, 게다가 머리를 써야 하는 운동이니까 뇌의 노화를 방지해 줘서 치매나 중풍을 예방해 주니 노인에게 이렇게 좋은 운동이 어디에 있겠어요, 우리 부안군에 최고령회원이 96세이시고 그 밑으로 94세가 두 분이 계신데 지금도 경기장에 나와 운동을 하시고 계십니다.”
연합회에 소속된 16개 팀은 8개 팀씩으로 두 개의 리그로 나누고 3월부터 9월까지 매월 한차례씩 리그전을 벌인다. 그 후 리그 우승팀끼리 최종 왕중왕을 가린다. 우승팀에게는 그 후 전라북도 왕중왕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게이트볼은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나이와 체력을 핑계로 집에서 TV앞에만 있지 마시고 가까운 게이트볼 나오세요. 그럼 10년은 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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