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소속 4개 기관 중 참뽕 연구소와 농기계 임대사업소, 미생물 배양실에 이어 마지막으로 조직배양실을 찾았습니다. 씨감자를 담당하고 있는 신성빈 씨감자 담당이 인터뷰에 협조해 주셨습니다.                          편집자 말

   
▲ 씨감자 생산을 위한 2세대 배양작업
감자는 전국에서 재배되는 작물이다. 일반적으로는 3월 초, 중순에 심어 6월말 하지 무렵에 캔다. 하지감자라는 말은 이때 캐는 데서 비롯됐다. 하지감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에서는 노지에서 겨울에 재배하
   
▲ 씨감자 증식을 위한 과정
여 2~3월에 출하하는 겨울감자가 생산된다. 강원도에서는 주로 여름 감자가 생산된다. 부안에서 생산되는 하우스 감자는 제주도 감자와 강원도 감자 사이에 출하된다. 이 시기에는 다른 지역에서 출하되는 감자가 없어 부안, 김제 지역에서 생산되는 봄감자는 막 캐낸 맛 좋은 감자로 알려져 가격도 2~3배 가량 더 높게 형성된다.
부안에서 생산되는 시설재배 봄감자는 2014년의 경우 2,633동의 하우스에서 6,319톤이 생산되어 118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렸다. 작년보다 10%정도 재배면적과 소득이 늘어났다. 부안군은 봄감자를 농가 소득의 주요 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씨감자 1kg을 심으면 9~10kg의 감자가 생산된다. 작황이 좋을 경우 10배 가량 늘어난다. 쌀이 100배, 콩이 70배 정도 늘어나는 것에 비하면 감자는 적은 편이다. 달리 보면 감자 농사에서 씨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 하우스 봄감자 수확
10%로 매우 높다는 것이다. 부안의 씨감자 소요량은 시설 감자가 1000톤 노지가 500여톤으로 kg당 1500원 정도하는 씨감자 가격을 고려할 때 년간 25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씨감자를 외부에서 들여올 경우 이 돈은 고스란히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씨감자의 가격도 일정하지 않아서 보통 1500원정도 하는 씨감자가 어떤 때는 2500원까지 오르기도 한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바이러스병이나 역병에 감염된 씨감자가 들어와 재배될 경우 생산농가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년간 1~2건 정도의 씨감자 피해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안전한 종자를 적정한 가격에 공급받는 일은 감자 재배농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부안군농업기술센터 조직배양실은 씨감자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일을 한다. 안전한 씨감자를 시중보다 500원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씨감자를 생산하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바이러스감염이 적은 큰 감자로 씨감자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감자의 생장점을 채취한다. 일반적인 보급종 씨감자는 생장점을 채취하여 조직배양을 하는 단계부터 증식단계까지 모두 5단계를 거쳐서 만들어진다. 이중 조직배양과 1세대, 2세대까지를 조직배양실에서 생산하고 3세대와 4세대는 농장에서 증식하여 보급종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정부 기준은 5세대를 보급종 씨감자로 사용토록 하고 있으나 관리의 안전성을 위해  4세대를 보급종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신성빈 씨감자 담당
기간도 만만치 않다. 2세대 씨감자가 만들어 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8~9개월 정도 소요되며 이로부터 1년 뒤에 4세대 씨감자가 만들어지게 된다. 3세대를 가을에, 4세대를 봄에 재배하여 약 90일정도의 휴면기간을 거쳐 이듬해 가을에 하우스에 심게 된다. 조직 배양실에서는 현재 10~12톤의 2세대 씨감자를 만들어 농가에 공급하는데 농가에서 증식하면 300~400톤 정도의 씨감자가 만들어 진다. 이는 부안 전체 씨감자 소요량의 30~40% 수준이다. 기술센터에서는 부안에서 소요되는 씨감자의 100% 생산을 목표로 ‘씨감자 생산기반
   
▲ 생장점을 채취하여 심는 과정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 4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 사업을 완료하고 나면 씨감자의 자급기반이 만들어 지게된다..
조직배양실은 2009년도에 4억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신축되어 2013년도에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108평의 건물을 확충하고 있다. 기자재를 포함하여 모두 9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나머지 30억원은 민간보조사업으로 4세대 씨감자 1000톤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사용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별도의 민간 사업단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 씨감자 조직배양실 확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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