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족구를 ? ? ?

족구는 한국에서 태어난 유일한 구기종목이다. 삼국시대부터 족구의 원형이 되는 형태의 운동을 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민속학자들은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추정한다. 짚이나 풀로 공을 만들고 돌로 담장을 쌓은 후에 서로 발로 차서 공을 상대편으로 넘기는 놀이를 즐겼다는 내용이다. 꿈보다는 해몽이 더…….
1966년 김포의 한 공군부대에서 조종사들이 비상대기훈련을 수행하면서 비행복을 입은 채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다가 주변의 배구네트를 발견하고 네트를 땅으로 내리고 발을 이용하여 축구공을 배구경기처럼 상대방에게 넘기는 놀이 겸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족구의 시작이라고 한다.
잠깐 쉬는 시간을 틈타 맨 땅에 물주전자를 이용해 라인을 그리고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해결되는 이 간편한 운동은 그 후 국방부의 주도하에 전군에 빠르게 보급된다. 군대에서 족구를 즐기던 이들이 제대를 한 뒤 복학하거나 회사에 취업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모여 족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군대를 벗어난 족구는 빠른 속도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그저 군인들이 좁은 공간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행했던 놀이였지만 이제는 동호회 8000개, 동호인 700만, 한 해 열리는 시도별 족구대회가 800개나 되는 인기 있는 생활스포츠로 성장하였다. 이제는 초등부는 물론 여성부 대회까지 열릴 정도의 국민 스포츠가 됐고 전국에는 족구전용경기장이 벌써 여러 군데 들어섰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축구팀의 공개 훈련 중 선수들이 족구 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 선수들이 전력노출을 하지 않으려고 이상한 훈련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인다”라고 외신은 전했다고 한다. 
부안스포츠파크내 실내체육관에서 저녁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 하나로 즐거워하며 땀 흘리는 이들이 있어 만나보았다. 부안 한마음 족구회(회장 김정기 47)가 그들이다
“족구연합회장도 겸임하신다고 하던데 부안에 족구팀이 많은 가요?”
“서해로타리, 감교사랑회, 부안농협, 경찰서 같은 단체 속에 소모임 형태의 족구팀과 주산족구장을 중심으로 하는 주산족구팀, 일요일 오후에 부안초등학교에서 하는 부안한마음팀, 스포츠파크내 실내체육관에서 활동하는 한마음족구회가 있고 이들을 모두 족구연합회에 참여하여 함께 운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배드민턴이나 탁구처럼 레슨을 합니까?”
“대부분 족구를 했던 사람들이긴 하지만 기초가 부족한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매주 화, 목 이틀간은 구)동초 교육문화회관 체육관에서 감독과 제가 기본기를 가르쳐 줍니다. 교육문화회관의 프로그램 중에 들어있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그 때 부안의 학생부를 대표할 학생들을 함께 기초부터 지도합니다”
매월 정해진 날에 부안의 모든 족구 동호인들은 실내체육관에 모여서 게임을 즐긴다.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부안실내체육관처럼 경기장의 여백이 넓은 곳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란다. 실제로 다른 족구경기장은 경기장이 너무 좁아서 멀리 바운드 되는 공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안에서 학생꿈나무팀을 키우고 있다는 김정기회장은 “소질 있는 아이들을 잘 다듬으면 한세대 같은 족구로 유명한 대학도 갈 수 있고요, 한세대 족구특기생들은 졸업 후에도 대기업에서 스카우트를 해 갈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족구는 철저히 팀워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운동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팀을 이룬 아이들은 개인적인 실력 이상의 성과를 냅니다. 부안 학생팀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정상급입니다.”
부안한마음족구회는 선수시절 이름을 날렸던 오석봉(30)감독을 초빙해서 연합회차원에서 지원을 하며 동호인들과 학생선수들의 기량향상을 돕고 있다.
오는 10월 18일에 열리는 전라북도 도지사배 전국 족구대회를 부안에 유치하며 동호인의 저변확대와 실력향상을 꾀하고 있는 부안한마음족구회와 족구연합회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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