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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작지만 효과만점이죠”
  • 유재흠, 이오철 기자
  • 승인 2014.08.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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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뽕 연구소와 농기계 임대사업소에 이어 이번 주에는 친환경 미생물 배양센터를 찾았습니다. 김종구 계장님과 정민영 주무관님이 인터뷰에 협조해 주셨습니다.                                                                                                             
                                                                                               편집자 말

미생물 배양센터는 농기계임대사업소와 함께 상서면에 있는 시범농장에 위치해 있다. 입구 오른쪽에는 배 밭이 있고 배 밭을 끼고 돌아 100여 미터쯤 들어가면 배양센터가 나온다. 매주 목요일마다 150여명의 농가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생물을 가지러 이곳을 찾는다.
계화면 돈지에서 소를 키우고 있는 이근식씨는 매주 이곳을 이용하는 단골 농가이다. 본인이 오기 어려우면 놉을 얻어서라도 미생물을 받아다 소에 먹인다고 한다. 보통은 물에 타서 먹이는데 이근식씨는 조사료

   
 

에 섞어서 3일정도 숙성시킨 후 소먹이로 준다. “털도 윤기가 나고, 설사도 없어요. 똥냄새도 별로 안나요. 무엇보다 소가 건강하게 자라니 미생물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죠.” 볏짚과 보릿대, 청보리에 미생물을 물에 희석해서 버무려 두면 향긋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소에게는 이상적인 먹이가 되죠.”
변산면에서 3만여평의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김수원씨는 공급량이 적은 것이 불만이다. “미생물은 특별히 약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사용량을 많이 해도 괜찮아요. 특히 친환경 농사는 일반 농약을 쓰지 않기 때

   
 

문에 미생물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요. 토양에 뿌릴 경우도 있어요. 작물이 들어가기 전에 토양에 골고루 뿌려주고 갈아 엎지요.” 이 때문에 가끔 옆집 아주머니를 모시고 가기도 한다. 배양센터에서는 1인당 60리터 이상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농약보다 효과가 좋냐고 물어보면 딱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농약 안쓰고 고추가 탄저병이 별로 없다면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봐야지요.” 미생물은 일반 농약과 섞어서 쓰게 되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친환경 농사에 적합하다.
1500명 정도의 농가들이 미생물 배양센터를 이용한다. 밭작물의 경우 마늘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많이 이용하고 축산을 하는 농가들도 악취가 적고 똥에서 냄새가 현격히 줄어드는 효과를 본 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사용하는 농가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부안군은 2011년도에 배양센터를 설립하고 2012년 6월부터 미생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급하는 미생물의 종류는 모두 5가지. 질소를 생성하여 작물성장에 도움을 주는 광합성균, 살균력이 뛰어난 고초균, 분뇨를 분해하여 냄새를 제거하고 발육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효모균과 이른바 EM이라고 하는 복합미생물 등이 그것이다. 배양센터는 미생물을 증식하는 배양실과 배양된 미생물을 보관하는 저온 보관실, 농가들에게 나누어 주는 공급실, 배양된 미생물의 적합성 여부를 검사하는 실험실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4명의 직원이 이곳에 근무한다. 최근 사용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일손이 딸리는 상황이다. “배양센터가 없을 때는 농가들이 미생물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사다가 쓰거나 직접 배양을 하기도 하고 김제에 가서 받아다 쓰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데 직접 배양을 하다가 몇 번 실패하기도 하고 보관을 잘못해서 썩히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런데 배양센터가 생기면서 정기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니까 필요한 농가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고 봐야죠.” 김종구 계장의 말이다.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농사는 꽤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두밥을 지어 산속에 열흘정도 묻어두었다가 흑설탕과 버무려 발효 시키면 유용미생물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다. 날씨와 온도, 산짐승들의 먹이활동 등 제약이 많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생략하고 순도 있는 미생물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개별농가들이 이런 시설을 작게라도 갖추려면 꽤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이곳의 1년 예산이 2억원 정도인데, 효과에 비하면 적은 돈이라고 봐요. 다만 농가들이 미생물을 담아가는 용기에 대한 관리를 깨끗이 하는 게 중요해요. 잡균이 들어가면 쉽게 변질 될 수 있거든요. 또 많은 농가들이 사용을 원하는데 양이 부족한 편이라 꼭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시면 고맙겠어요.” 정민영 주무관의 부탁이다.
양이 부족하다면 유료화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료화보다는 더 많은 농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일부 다른 지역에서 돈을 받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예산 대비 효율을 보았을 때 유료화는 아직 생각할 단계가 아니라고 봅니다.” 김종구 계장은 이어 “시설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추세라면 내년 정도에는 양이 많이 부족할 겁니다. 2016년 경에 시설을 확장해야 할 겁니다. 3~5억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화학 농약을 줄이고 친환경 농업을 확대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예산이라고 봅니다. 내년부터는 비닐팩에 포장해서 공급하는 방안도 계획중입니다. 그러면 농가들이 좀더 안전하게 미생물을 쓸 수 있을 겁니다.”
미생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농가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7월 7일에 경종농가와 축산농가로 나누어 200여명을 교육했다. 농가들의 사용 경험을 모아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풍부하게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부안군농업기술센터 부속 기관을 탐방하면서 행정이 현장에 밀착할 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감이 난다. 교육과 기술보급을 주로 하던 기술센터가 농가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농가들이 고통스럽게 생각하던 문제들이 하나하나 해결되어 나가고 있는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유재흠, 이오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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