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을 깨우는 세월호 도보 순례단이 부안을 지난다. 4월 11일 세월호 사고가 있은지 100일이 지났다. 아직 11명의 실종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은 물론 사망자 가족들, 생존자들까지 사고의 악몽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고 발생 원인과 수습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정치권의 이해다툼으로 표류하고 있다.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규명, 청와대를 포함한 모든 관계 기관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는 단식을, 전철역에서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국회나 정부만을 향해 있지 않다. 지자체 선거와 월드컵을 지나면서 서서히 망각의 길로 접어든 우리의 머리를 흔들어 깨운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1900리 순례 길을 떠난 이들이 있다. 김학일, 이호진, 이아름 세 분이다. 오늘로 10일째다. 이번 주말 쯤 이분들이 부안을 지난다. 잊지 말기를... 잊혀지지 않기를... 잊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경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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