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잇따른 인사 실패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그것은 권력에 대한 충성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문창극 총리 후보는 뉴라이트의 식민지배 합리화와 박정희 정권에 대한 향수를 바탕에 둔 왜곡된 보수주의의 정점에서 총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생각을 강변하려다 낙마하고 말았다. 교육부총리나 경제부총리등 이번 내각 개편에서 바뀌는 인물의 대부분이 그 사상적 배경에 왜곡된 보수주의가 흐르고 있다. 이러한 저질적 보수주의는 자신이 마치 나라와 민족을 위해 충성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들이 충성하고 있는 것은 나라도 아니고 민족도 아니고 다만 정치권력일 뿐이다. 이러한 착각은 자신들의 치부를 위한 권모술수와 위법적 삶을 정당화하는 근거로도 작용한다. 도무지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 먼지라면 좋겠는데 이건 비리와 왜곡의 뭉텅이가 쏟아져 나온다. 박근혜 정부는 인사의 과정에서 정권의 사상적 바탕이 드러나는 것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에 대해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악순환은 정권 말기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것은 박근혜 정권 스스로 자신의 역사적 정통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어물쩍 넘어가면 참 좋겠는데 그럴 수 없는 현실이 한탄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한 방법은 없다. 국민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역사와 정의를 그들만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거나 겉으로만 그런 척하는 한에서는 황당한 인사실패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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