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모내기가 한창이다. 한쪽에서는 보리, 밀 등속을 베고 끌텅을 태우는 연기가 자욱하다. 열흘 남짓이면 보리배미 모내기도 거의 끝날 것이다. 요즘 농촌은 가뜩이나 일손이 모자라 더욱 바쁘다. 고양이 손도 빌려 쓴다는 철이다. 해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올해는 왜 이렇게 바쁠까? 작년에는 어떻게 일을 했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벽부터 밤까지 모판을 옮기고 논을 고르고 모를 심고 물을 댄다. 올해는 아들 녀석이 모내기를 도와주고 있어 한결 수월한데도 숨이 턱에 차오른다. 농부의 최고 절정기이다. 이 무렵의 절기가 망종이다. 생협 소비자 교육을 다니며 망종이라는 절기에 대해 물어본다. “여기서 ‘망’은 무슨 뜻일까요?” “잊을 망이요” “망할 망이요” “소망할 망이요” 제각각 답을 하는데 “더 없어요?” “다 틀렸습니다. 여기서 망은 털‘망’ 즉 까락을 말하는 것이지요. 종은 씨앗을 말하는 것이구요. 풀어 보면 까락이 달린 씨 즉 보리나 벼를  말하는 것인데 보리는 베고 벼는 심는 때라는 의미입니다.” “아 그렇군요~~” 보리를 베고 벼를 심는 전쟁같은 때가 지나 하지 무렵이 되면 한숨 돌리고 막걸리 한잔 할 여유가 생길 것이다. 들판에 모내기하는 농부님들 모두 모두 힘내시고 올농사 풍년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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