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올라 열 받고···만병의 근원이고···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저도 하루에 두 갑씩 피웠습니다. 1년 전에만 끊었어도···.”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가 페암으로 타계하기 전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출연한 CF의 대사다. 해마다 많은 이들이 금연 도전에 나선다. 하지만 ‘상종 못할 독한 사람’이란 성공고지에 오르는 이는 극소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31일 ‘세계금연의 날’에 맞춰 발표한 ‘담배와 빈곤의 악순환’이란 보고서에서 “전세계 흡연 인구는 13억명에 달하며 흡연으로 인해 6.5초당 1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담배 재배를 위해 매년 20만ha의 숲이 사라지고 선진국 의료비의 6~15%가 담배 관련 질병”이라고 보고했다.

작심삼일의 대명사로 변함없는 위세를 구가하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담배. 값도 자꾸 올려 열 받는데 이참에 금연대열에 동참하는 건 어떨까? ‘스트레스 푸는 데 담배만 한 게 어딨냐’는 애연가들의 불만은 뒤로 하고 백해무익함을 살펴보자.
△폐암의 주범이자 종범=“담배는 반드시 끊으세요.”탤런트 이미경 씨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했던 폐암.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병 5년 안에 86%가 사망하는 암 사망률 중 1위. 우리나라에서만 해마다 1만명 이상이 폐암으로 숨진다. 폐암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 보다 13배 높다.

△혈관질환 발병률 높여=흡연으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적혈구의 산소운반 능력을 약화시켜 심근경색, 고혈압, 협심증 등 각종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1.6배, 허혈성 심질환에 걸릴 위험은 2.2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심근경색 위험도는 3배에 이른다.

△피부노화 빨라지고 주름살 는다=젊게 살려면 금연은 필수. 흡연은 체내 산소공급을 방해해 피부를 빠르게 노화시키고 비타민 A와 C를 파괴해 주름살을 늘리는 원인이 된다.

△다이어트와 상관관계=특히 여성들이 민감한데 다이어트는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지름길이다. 복부비만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몸무게보다 건강 챙기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부안성모병원 2내과 시석 부원장은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을 비롯한 여러 독소가 입맛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며 “금연 하면 식욕이 증가해 체중이 불기 쉬운데 이는 체내 혈중 포도당을 억제했던 니코틴 성분이 빠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보상 작용”이라고 진단했다.

부안군에선 얼마나 피나
작년 705만여갑 팔여


지난해 부안군에서 팔린 담배는 총 705만8천823갑이며 2005년 5월 말 현재 판매량은 114만625갑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 담배 판매로 거둔 지방세는 당초 예상치 31억원에서 5억원이 초과된 36억원이며, 올해는 담배값 인상 변수에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인 3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담배 1갑당 붙는 세금은 641원(1개비 25.5원)이고, 한 해 폐암 발병 환자는 12명 정도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