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측, “부안군이 신청했다”

오는 21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리기로 한 열린음악회를 KBS측이 취소하자 부안군측의 실무자가 부랴부랴 상경하는 등 그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안군은 오는 21일 목요일날 공설운동장에서 열린음악회를 개최키로 했었다. 부안군 주민지원과 관계자는 열린음악회 개최와 관련해 “부안군과 아무 관련 없으며 ‘불멸의 이순신’ 시청율을 올리기 위해 KBS에서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밝혔었다. 또한 “의자, 화장실, 무대 등 행사 진행과 관련한 모든 것을 KBS측에서 준비한다”고 말해 부안군은 열린음악회와 관련 없음을 재차 강조했었다. 부안군에서 하는 일은 장소 제공과 교통 정리를 위해 부안경찰서에 협조 요청만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안군측의 주장과 달리 KBS부안군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KBS 관계자는 “몇 달 전 부안군으로부터 열린음악회 행사 요청 공문을 받았다”고 밝혀 부안군 관계자의 발언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또한 KBS 관계자는 “부안 현지 상황이 평화롭지 않아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다급해진 부안군은 10월 13일 오후에 주민지원과장과 담당 직원 등을 서울로 급히 올려 보냈다. KBS측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부안군은 김종규 군수와 군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강한 불신을 방송프로그램 유치를 통해 희석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S측의 취소 결정으로 인해 부안군은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

부안군의 열린음악회 개최와 관련해 한 주민은 “열린음악회 같은 프로그램은 부안주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부안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김종규 군수는 열린음악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으며 그런 행사를 하기 전에 군민에게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핵대책위 관계자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고 사퇴하는 것이 김종규 군수가 해야 될 일”이라면서 “군수 한 명 때문에 1년 넘게 고생하면서 몸도 마음도 고단한 부안군민들은 음악회를 구경할 여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KBS측은 “부안 상황이 좀 정리되는 내년에 열린음악회를 부안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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