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영어강사로 새로운 인생을 펼친다

“원어민 영어강사로 일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원어민 영어 강사로 새로운 인생을 펼치고 있는 민알린(40·사진)씨. 지난 22일 부안복지관에서 그녀를 만났다. 필리핀이 본국인 그녀는 지난 2000년도에 외국인 근로자로 경기도 광주로 오면서부터 우리나라와 연을 맺었다.
부안으로 오게 된 것은 지난 2005년도. 먼저 한국 직업 근로자로 온 고향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부안에 정착하면서 그녀의 삶은 원어민 영어강사로 변모했다. 시작은 결혼 후 1년 뒤인 시아버님의 추천으로 2006년 주산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원어민 영어강사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녀는 처음 영어를 가르쳤던 순간을 두려움과 떨림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낯설은 환경 때문에 너무 떨렸어요. 한국말도 잘 못하고, 하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생겼어요. 또 아이들도 잘 따라하고 가르치는 방법도 차츰 알아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마다 특성에 맞춰서 수업하는 맞춤형어수업을 할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그래서인지 요즘 민씨는 바쁜 하루하루가 바쁘다.
매주 월~금요일까지 학교 방과후 수업과 더불어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마인드 형성서비스’로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의 영어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때에는 주말에도 불러 쉴 틈이 없단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렇듯 열정적인 활동으로 지금은 베테랑 영어 선생으로 소문이나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인기도 좋다. 초·중 3명의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들 세명 모두 민알린 선생님께 영어를 배우는데 요즘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고 부담감이 없어졌다”면서 “덕분에 아이들의 영어 성적도 많이 올랐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100점을 맞았다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민씨도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매우 기분이 좋고 가르치는 보람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녀의 지도방법은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속에 들어가 함께 하는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팝송을,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영화를 보면서 귀를 트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억지로 교재를 펴서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 그렇게 해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민씨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필리핀 음식 등을 만들어 주면서 음식재료를 영어로 설명하면서 재미를 붙이게 만든다. 그게 또 효과가 매우좋아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영어성적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이 발표회에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고, 부모님들의 만족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민씨는 초중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더욱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고등학생들도 가르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그래서 앞으로 그의 바람은 영어를,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과정을 배우고 싶은 게 바람이다. 이와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대학교에 진학해 한국어, 컴퓨터 등 관련분야에 폭을 넓히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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