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댐에서 물 끌어와야…매년 물세만 1억8천 주민들, 생태하천 조성 부정적…재검토 필요

부안군이 신운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든다는 이유로 2015년까지 총 200억(국비70%, 군비30%)을 투자해 올 하반기 중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초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부안읍 신운리에서 동진면 하장리에 있는 2.4km 구간이다. 군은 이 구간의 주변 논을 일부 매입해 25m~30m정도 가로 폭을 넓힌 다음 악취 방지를 위해 초입부에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상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한국농어촌공사 부안지사의 협조를 얻어 인근 저수지나 부안댐을 이용,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곳에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하나만의 이유로 200억이라는 투자비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물론, 신운천 옆 썬키스로드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명분은 있어 보인다. 문제는 200억원의 투자비용과 수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지관리 비용이다.
한국농어촌공사 부안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운천은 건천(물이 흐르지 않는 천)으로 지속적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해줘야 한다.
그런데 고마제나 청호저수지에서는 물을 끌어올 수가 없다. 물의 양도 부족하지만 수질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안군이 추진하는 생태하천을 위해서는 부안댐에서 물을 끌어와 한다. 한국농어촌공사 부안지사 관계자는 상서면 용서리까지는 수로가 있어 물을 공급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나머지 구간의 수로 확보는 부안군의 몫이다. 여기에 또 예산이 소요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깨끗한 물을 흘러 보내는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200억을 들여 주변 논을 매입하고, 하천을 넓혀 부안댐의 물을 끌어다 매년 1억8천만의 물세를 지불하면서까지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군의 논리는 현실성이 매우 떨어져 보인다.
군민들은 열이면 열 모두 이곳에 200억을 들여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최모(부안읍)씨는 “납득할 수가 없다. 기존 신운천을 정기적으로 청소만 해도 될 것 같은데 200억원을 들여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또 매년 들어가는 유지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가뜩이나 가난한 군에서 왜 이런 사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신운천 생태하천조성 사업은 타당성이 현저히 떨어져 보이고, 이곳은 논과 밀접해 생태하천이란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군은 군민들의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가지고 신운천 생태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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