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들판에는 벼와 고구마 등 가을걷이, 바다에선 전어, 꽃게 잡이가 한창이다. 또한 높아진 하늘과 푸르른 바다, 상쾌한 공기를 맞으러 부안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나누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할 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모범적인 생태문화관광지로 만드는 길이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관광사업은 대개 관(중앙정부, 지방정부)이 주도이고 시설중심으로 대부분의 예산이 사용되었다. 말 그대로 하드웨어 중심으로 막대한 예산이 사용되었고, 상대적으로 일부 돈이 많은 사람들이 호텔, 펜션, 대형 음식점을 지어서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갔다. 그 결과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지키면서 공동체를 유지해 오던 지역민들은 관광사업에서 소외되고 각종 규제만을 받아왔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더 나빠지고 정부정책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음은 물론 자연환경과 무ㆍ유형의 문화자산에 대해 무관심하고 국립공원 축소와 문화재보호지역 해제 등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자연환경이든 문화관광 자원이든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 없이는 법의 제정, 제도 수립, 예산지원만으로는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질적으로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공동체가 살아나는 방식으로 지역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신뢰를 쌓고, 협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주민주도의 관광사업이 될 것이다. 현재 시행되는 문화해설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마을소개, 주민들이 살아온 이야기, 문화자산에 얽힌 주민들의 경험 나누기, 주민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수산물 판매 등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끌어낼 때 진정으로 주민주도의 관광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안은 지형적으로 볼 때 산, 구릉지, 평야, 갯벌, 바다, 섬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작은 한반도’라고 부른다. 특히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부안 줄포만갯벌이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더욱이 아름다운 내변산의 직소폭포, 기암절벽 등의 경관, 채석강과 적벽강, 자갈과 모래해안 등 다양한 자연지형이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4군데의 식물군락지, 그리고 부안종개, 변산바람꽃, 위도상사화 등 부안지역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생물종이 국내에 거의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기도 하다. 유무형의 문화유산으로는 고인돌, 돌 솟대와 장승, 내소사와 개암사의 불교문화재, 격포의 수성당, 돌모산과 우동리, 격포의 당산제, 위도의 당산제와 용왕제, 띠뱃굿, 계화도의 봉화제, 많은 마을에서 진행되는 정월대보름 행사, 그리고 마실길 걷기와 행사 등 많이 관광자원들이 산재해 있다.
  부안에 위치한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의 성지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종교상생 순례길을 발굴하여 종교간 화합과 방문객들의 정서함양에도 기여할 수 있다. 부안의 풍부한 종교문화자원으로의 외연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향후 종교문화 순례자 및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 틀을 마련하리라고 확신한다. 또한 구체적으로 주민들의 생활문화를 조사해서 주민들의 삶이 부각되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주민들에게 직접 소득향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관광객이 단지 스쳐가는 관광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정을 나누고 더 오래 머물러 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광이 이루어지게 하고, 부안지역의 주민들이 친환경적인 농업과 수산업을 확대해 직거래 판매가 더욱 활성화되어 서로 만족도를 높이게 하는 관광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행정부처간에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져 종합적인 관점에서 지역이나 마을의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안주민 스스로가 참여해서 생태문화관광을 담당하는 사회적기업 또는 협동조합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이 단체가 중간조직인 ‘생태문화관광지원센터’의 역할을 해 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주)제주생태관광과 신안 증도의 길벗여행사 등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들과 협력체를 만들어 서로 정보공유와 경험나누기를 통해 교류한다면 더 효과적인 생태문화관광 사업이 진행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일자리 창출과 주민 스스로 나서서 자신들의 미래를 희망차게 바라보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지역주민들과 더욱 밀착한 활동을 통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임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공동체를 복원하고 활성화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부안을 생태관광지의 모범사례로 만들어 전국과 국제사회에 잘 알린다면, 부안지역 사람들이 자긍심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바쁜 계절이지만 외지에서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 친절하게 웃음짖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안군민들의 여유있는 마음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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