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작은영화관 건립사업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11년부터 전라북도가 도시와 농어촌지역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위해 추진된 개봉영화관 건립 추진에 따라 군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장수군에 이어 이웃 김제시에서도 지난 9월 작은 영화관(지평선시네마)이 개관됐다.
장수군의 경우 개관 2년 7개월 동안 연인원5만여 명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36석인 1관과 54석인 2관으로 구성된 이 멀티플렉스 상영관은 두 관을 합쳐도 90석에 불과한 여건임에도 군 인구의 2배가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는 것은 산간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부안군은 공용터미널 앞 프라자건물 6층에 들어갈 예정으로 진행되어 왔던 작은 영화관이 소방시설에 소요되는 예산부족 등으로 인하여 무산되고 적당한 장소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도내 다른 시·군들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작은영화관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작은목욕탕 등 생활밀착형 시설들이 속속 개장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실례로 무주군은 전국 최초로 작은목욕탕이 개장되었고 장수군과 남원시에 이어 고창군에서도 지난 4월에 대산면을 시작으로 4곳이 개장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 부안에서도 위도면과 하서면에 전북도 예산 2억1000만원 등 총 5억2500여만원을 투입하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서면 석상리에 위치한 노인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해 마련되는 작은목욕탕(117㎡ 규모)은 오는 10월 공사에 착수, 다음해 1월에 개장할 계획이며, 위도면은 신축되는 면사무소 인근 130㎡ 규모로 작은목욕탕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렇듯 작은 영화관과 목욕탕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 소외감을 느꼈던 농촌과 도서주민들에게 고된 삶 속에서의 여가 활용과 접근이 용이한 건강한 목욕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여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군은 예산을 투입함에 있어 장기적 안목으로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해야 할 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과 효율성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목욕탕 1곳 당 매년4500여만원의 적자가 발생하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도 있지만, 모범적인 예산운용을 하는 지자체의 사례를 보면 ‘경유 보일러’ 대신 ‘친환경 에너지절감형 보일러’를 선택해 1년 지출되는 연료비가 1200여만원에 불과해 대조를 이루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않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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