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비야 뉴스에서 맨날 역사 교과서 갖고 뭐라고 허는디 그게 뭔말이냐 잉?
“예, 그게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식민 지배를 어떻게 볼 거냐, 그거 이야기 하는 거예요.”
- 그래? 일본 놈들은 쳐죽일 놈이지. 우리 나라 거 다 뺏어가고 우리말도 없애고 그랬잖어.
“근데 일본 사람들이 와서 신작로도 만들고 학교도 만들고 그랬잖어요. 그러니까 일본이 우리한테 해준 것도 많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요. 만약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지 않았으면 우리 나라는 아직도 조선시대를 살고 있을 거다. 이렇게.”
- 그게 말이여 막걸리여? 긍게 우리는 아무 능력도 없으니께 일본 놈들이 잘 가르쳐줬다 이 말이여? 시방! 일본 놈들이 신작로 만들어서 우리 쌀 다 가져가고, 젊은이들 다 잡아다가 전쟁터에 보내고, 처녀들까지 잡아갔는디, 그 놈들에게 우리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라고 허자는 거여?
“간단히 말하면 그 말이여요. 그게 일본 사람들이 하는 말이거든요. 일본 사람들은 우리 나라를 점령해서 지배한 게 아니라 미개한 조선을 개화시켰다고 말하거든요. 그러니까 은혜를 베풀었다. 그러니까 고마워해라! 이런 건데, 그걸 한국 사람 중의 일부가 맞장구를 치는 거지요.”
- 어떤 얼빠진 놈들이 그렇게 말하는 거여? 도대체 정신이 있는거여, 없는거여?
“많아요. 우선 한국의 교육부가 그래요. 교육부에서 그런 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통과시켜 줬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가진 새누리당이 그렇구요. 그 당은 그 교과서가 많이 채택 안돼서 서운하대요.”
- 에이, 설마 그러긋냐?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 어떻게...
“왜 그렇냐면요. 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이승만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박정희가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굶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일제시대가 없었으면 한국은 조선시대에서 멈춰 서 있을 것이다. 뭐 이런 거지요. 아버지도 박정희 때문에 우리 나라가 먹고 살게 됐다고 생각하잖아요?”
- 그게 그렇게 되는 거여?
“이 나라의 주인은 이 나라의 백성들인데, 그 백성들의 힘이나 역량, 역할은 무시한 채, 어떤 외부의 힘이나, 지도자가 다 한 것처럼 말하는 게 문제인 거지요. 이게 백성들은 주체성이 없다는 거잖아요. ‘이래서 한국 사람은 안돼’라거나, ‘조선 놈은 맞아야 돼’라거나, ‘하여간 전라도 놈들은 단결이 안돼요’라는 게 다 같은 논리예요. 일본 놈들이 한국에 뿌려놓은 나쁜 씨앗인 거지요.”
- 내 생각이 일본 놈들 생각이라고 잉? 음-- (한숨이 깊다) 
신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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