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쌀 재배 전년대비 258% 증가

부안군의 친환경 농법을 이용한 재배면적과 재배작물 종류 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산물은 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한 농산물을 그 사용정도에 따라 유기농, 전환기유기, 무농약, 저농약 농산물 등 4단계로 구분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5단계로 구분하기도 한다. ‘유기농 농산물’은 친환경 농산물 중 가장 높은 단계로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일컫는다. 1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환기 유기농산물’로 분류된다. 그 다음 단계인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은 사용하지 않지만 화학비료는 사용된다. 친환경 농산물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저농약 농산물’은 농약을 1/2이하로 사용하여 재배한 농산물이다.
이와 같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증은 정부와 민간에서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정부기관으로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있고 민간은 한농, 흙살림 등이 있다. 부안군에서 유기농이 활발한 변산면 유기농공동체의 경우 민간인증기관인 흙살림에서 인증을 받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현재 부안군에는 하서쌀 미래작목회, 하서 밀·잡곡작목반, 주산사랑영농법인 등 총 989가구가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재배면적은 8,729,000에 이른다. 이 수치엔 쌀 및 과수, 채소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쌀의 경우 친환경농업 실천 면적이 2004년에는 1,600ha에 이르러 2003년 620ha 대비 25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친환경농을 하는 구성원과 재배면적은 양적으로 늘어났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대다수가 아직 친환경농업의 기초단계인 저농약 또는 무농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기술센터 김양녕 친환경농산물 담당자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지원은 국가 시책으로 계속 확대될 예정이며 전체 벼 농사 비율중 최고 3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친환경 농업이 환경보호, 안전한 먹거리 제공 등 유익한 면이 많은 반면 농가에서는 인력 투입이 많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품질관리원의 통계에는 민간기관에서 품질인증을 받는 변산면 산들바다 공동체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민간 인증기관인 ‘흙살림’에서 친환경인증을 받은 부안군 내 인증건수는 2004년 9월 현재 17건이며 농가수는 20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농업은 일반농법에 비해 기술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되고 많은 인력이 요구된다. 특히 초기에는 생산량 감소는 물론이고 소득감소까지 감안해야 한다. 유통문제 또한 중요하다.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업인들이 “공동체” 혹은 “공동 작목반‘을 구성해 운영하는 것은 기술교육과 보급의 필요성과 함께 유통·판매 문제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농업기술센터 김양녕 친환경농산물 담당자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수확한 작물을 유통, 판매하는 측면에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유통, 판매를 담당하는 농협의 분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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