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 부안고 2학년 고한빈·채수광군

 

▲ 부안고 채수광,고한빈 군

학창시절의 친구는 특별하다.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 힘들고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하는 친구라면 더욱 값질 것이다.
이러한 친구를 필자는 ‘벗’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말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안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고한빈(사진·우)군과 채수광(사진·좌)군이 벗 이라는 표현에 잘 어울리는 학생이다.
고군과 채군은 학교에서 공부 방법에 대한 도움을 주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같이 이야기 하며, 실현 가능한 꿈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바쁜 학교생활에도 시간을 쪼개어 봉사활동도 자처해 함께 하고 있는 소중한 벗이다.
우애 깊은 두 학생을 만나기 위해 지난 8월 27일 부안고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독서실에서 이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첫 인상에서 고군과 채군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고 생기 넘치는 밝은 모습이었다. 또 순수함과 자신감도 엿 보였다.
두 학생이 친해진 계기를 질문으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이후 마음이 잘 맞아 함께 지내다 보니 지금까지 변함없이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어요.”
채군은 고군과의 만남을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저는 노는 것을 좋아해 공부는 뒷전이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 성적은 하위권에서 맴돌았어요. 그런데 한빈이가 이끌어준 덕분에 지금은 상위권에 있고 부안고 전교회장까지 하고 있어요. 인생의 전환점이 된 제겐 소중한 친구죠.”
고군도 채군을 소중한 친구로 평가했다.
“수광이는 제게 둘도 없는 친구에요. 함께 했기 때문에 저도 지금 이 자리에 있고, 선의의 경쟁을 하며 저도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듯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들은 바쁜 학교생활 가운데에도 시간을 쪼개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해 5월경이라고 한다. 의사가 꿈인 고군의 제안으로 병원을 봉사활동지로 결정하고 채군도 흔쾌히 동의했다.
이후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가 되면 어김없이 부안효병원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어르신들의 저녁 식사보조와 말벗 등 손주노릇도 함께 하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군과 채군은 봉사활동이 기쁘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간단한 식사보조와 말벗을 해주는 일이 대부분이어서 힘든 일은 없고, 작은 힘이지만 어르신들께 도움이 되어서 기뻐요. 그런데 때론 안타까움도 느껴져요. 1년을 넘게 뵈었는데도 갈 때마다 치매로 인해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시는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매주 아들자랑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래도 가끔 저희 얼굴 알아봐 주시는 분이 계시면 흐뭇하고 좋아요.”
학생이 이렇듯 매주 같은 시간에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는 남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된다.
고군과 채군은 지금은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지만 장래의 희망은 사뭇 다르다. 고군은 의대, 채군은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 막연하게 의사가 좋아서 꿈을 간직하게 되었다는 고군은 환자를 잘 치료하는 내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사회를 위해 의료봉사를 하며 남은여생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군 장성이 꿈인 채군은 안보가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 안정적인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부드러움과 강함을 겸비한 리더로서 부하로부터 존경받는 상관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렇듯 꿈은 다르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두 학생과의 만남을 뒤로 했다.
고군은 채군을 리더십이 있는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수광이는 성격이 좋아요.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요. 그리고 전교회장을 맡을 만큼 리더십도 좋아요.”
채군은 고군을 집중력이 좋고 착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한빈이는 착한 것이 장점이에요. 그래서 우울한 친구가 있으면 옆에서 함께하며 힘이 되어줘요. 특히 집중력이 좋고 탐구심이 강해 과학과목을 좋아해요. 나중에 훌륭한 의사선생님이 될 것 같아요.”
이처럼 둘은 서로를 좋게 평가하고 우애가 깊은 것이 말 속 한마디 한마디에 묻어난다. 학생으로서 성실하고, 사회에 봉사할 줄 아는 고군과 채군의 앞날에 밝은 빛이 비추길 소원해 본다.
이서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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