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고장 부안의 인문학 강좌가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본보가 이미 소개한 바 있듯이 부안문화원의 인문학 강좌가 9월 초에 개설되어 지역주민을 찾아 갈 예정이고, 그 뒤를 이어 부안인문학당이 고전강독을 핵심으로 글쓰기반과 실용인문학강좌 등을 주민들에게 선보인다.
두 인문학강좌는 다양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위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이들 인문학 강좌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로는 작은 지역사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인문학 강좌라는 점과 지역사회와 연계된 강좌내용, 관련 분야의 해박한 전문지식을 갖춘 수준높은 강사들의 참여를 꼽을 수 있다.
먼저 9월에 문을 여는 부안문화원의 인문학 강좌는 ‘부안’이라는 가치와 의미에 중점을 둔 점이 눈에 띈다.
반계 유형원과 부안 김씨, 표암 강세황, 부안청자, 이매창과 신석정, 동학 등 부안만이 갖는 역사문화자산을 전경목 교수와 이문현 박사 등이 인문학적으로 해석하고 소개하는 시간이 기대된다.
이에 비해 부안인문학당의 인문학강좌는 부안을 소개하되 부안의 범위를 조금은 뛰어 넘는다.
고전강독반에서는 사서삼경과 플라톤 등 동서양의 고전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글쓰기반에서는 고 은 시인과 부안출신의 김영석 시인 등 실력있는 문인들이 나서 문학작품을 해석하며 인문학의 위대함을 가르친다.
뿐만 아니라 윤구병 교수 등 사회운동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체론과 좋은 이장학교, 주민예산학교와 같은 실용적인 인문사회학 강좌도 지역주민들의 자치역량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학 강좌에 대한 또 다른 기대는 ‘지역사회의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시각과 방법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사람이 중심인 지역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고민하는 화두를 던지는 것만으로도 이번 인문학강좌가 갖는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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