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확보하고도 장소물색 못해 ‘지지부진’

인근 김제시와 임실군은 오는 9월에 개관
부안프라자 건물 모색…소방시설이 ‘발목’

농어촌지역의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작은 영화관사업이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작은 영화관 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전북도가 도시와 농어촌지역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위해 영화전문시설이 없는 시군에게 개봉관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부안군의 경우 전북도에서 지원한 3억 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도 아직까지 장소를 물색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는 6개월 동안의 건물 리모델링작업을 마치고 오는 9월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인근 김제시 및 임실군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
인구 3만 여 명인 장수군의 경우에는 지난 해 5억여원의 군예산을 따로 투입, 한가람문학관을 개축하여 한누리시네마를 현재 운영중에 있다.
부안군의 작은 영화관 사업이 이렇게 터덕이고 있는 것은 마땅한 공간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해초 부안군은 부안예술회관 1층과 부안읍 공영버스터미널 앞 부안프라자 건물을 영화관 장소로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장소물색에 나섰다.
이중 부안예술회관 1층은 문화예술 및 각종행사 등 다목적용으로 이용되고 있는데다 부안읍사무소가 신축될 경우 대체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대상에서 일찍 제외됐다.
공영버스터미널 인근에 자리잡은 부안프라자건물은 접근성과 층고(영화관의 높이가 5미터 이상이라는), 건물주의 기부체납(부안군에 건물을 이전해주는 것)의사 등 모든 면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방시설이 발목을 잡았다.
건물주는 건물 6층을 부안군에 기부체납하는 대신, 부안군이 소방시설을 책임져줄 것을 요구하였다.
소방시설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억 5천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안군이 난색을 표명하면서 작은영화관 사업은 자칫 해를 넘길 위기에 빠졌다.
부안군은 소방시설에 필요한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지난 24일 “부안예술회관과 부안프라자 건물이 작은영화관 장소로 적정하다고 보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의 부족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면서 “가능한 올 해 장소를 확보하여 리모델링작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3억 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전북도도 이와 같이 작은영화관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부안을 직접 방문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부안군을 방문하여 부안프라자 건물주와 두 차례 면담의 시간을 가졌는데 소방시설을 누가 할 것인가 하는 게 쟁점인 것을 확인했다”며 “위치와 건물규모 등을 고려하여 가설계를 해보았는데 3개관으로 나누어 다양한 개봉영화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소방시설은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치면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작은영화관 사업추진이 늦어지자 지역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주민 박한기(48. 부안읍)씨는 “작은영화관 사업은 농어촌지역의 문화사업이자 군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정책인데 도내 다른 시군보다 추진이 늦어지고 있어 답답함과 아쉬움이 크다”면서 “부안군이 예산확보 등 보다 적극적으로 주민을 위한 문화행정을 펼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은영(19. 변산면)양도 “아까운 시간과 돈을 들이며 멀리 전주에 있는 영화관을 갈 필요가 없어 개봉관인 작은영화관 사업에 많은 청소년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데 추진이 잘 안되고 있다니 실망스럽다.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작은영화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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