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초크베리에서 부농을 보았다”

 

▲ 블랙쵸크베리로 새로운 희망을 일구고 있는 귀농인 선정민 씨

요즘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건강 문제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거나 당뇨, 고혈압, 혈류에 등에 좋은 식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랜드에 맞춰 농가들도 변하고 있다.
이제 농가들도 건강, 소득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시대와 마주치고 있다.
귀농인 선정민(여·51)씨는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는 귀농인이다.
선정민씨는 지난 2009년 12월에 부안에 둥지를 마련했다.
“제가 부안을 선택한 것은 공기가 좋고 자연 경관이 수려한 점도 좋았지만 농작물을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 꿈을 실현 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지요” 그녀가 부안을 귀농지로 선택한 이유다.
선씨는 부안으로 오기 전 장뇌삼을 주로 재배했다. “장뇌삼 재배는 씨앗을 파종하는 것과 2~3년 정도 자란 장뇌삼을 이식 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하고 있어요. 이후부터는 특별하게 관리할 게 없이 산에서 자연 그대로 자라게 하고 있어요.”
그녀는 이어 “장뇌삼의 매력은 고소득 작물이면서 인삼에 비해 사포닌이 7.8배나 많아 건강에 좋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도 있죠”라며 장뇌삼 재배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선씨는 장뇌삼은 7년 정도 키워야 효능도 좋고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귀띔했다.
선씨가 작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건강에 대한 부분이다.
소비자들에게는 건강을, 농가에게는 소득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안에 온 후 그녀가 ‘블루베리’와 ‘블랙초크베리(아로니아)’ 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특히 블랙초크베리는 그녀의 마음을 뺏기에 충분했다.
항산화 물질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블루베리의 5배, 복분자의 20배, 포도의 80배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초크베리는 약용열매로 사용되어지고 있고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있어 암, 당뇨병, 심혈관계, 고혈압 등 성인병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씨는 이러한 비밀을 알고 무릎을 쳤다. “바로 이거다. 블랙초크베리라면 나의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이 평소 갖고 있는 철학과도 맞아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는 부푼 마음으로 안고 블랙초크베리를 재배할 경작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작지를 얻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땅 주인들이 그녀의 정보를 알고 그들도 블랙초크베리를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선씨는 이렇듯 좋은 작물 재배의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경작지를 구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3천 평의 땅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땅은 준비 됐지만 재배 방법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부안에는 블랙초크베리 재배농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선씨는 블랙초크베리 재배로 잘 알려진 충청도 지역을 다니면서 교육을 받고 묘목을 구해 심었다. 그녀에게는 단순한 묘목이 아닌 희망과 꿈이었다.
선씨는 그때부터 블랙초크베리에 모든 정성을 쏟고있다. 올해까지는 묘목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영양분을 뺏는 열매를 모두 따내는 실험도 실천했다.
선씨는 이와 같은 어려움을 거쳐 내년이면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지금부터 마음이 설레인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는다. 부안에서 부농을 꿈꾸며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을 시작한 선정민 씨.
소비자의 건강을 가장 먼저 챙기고 싶다는 그녀의 간절한 바람이 성공한 귀농인이라는 열매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서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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