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서외주공아파트, 어르신들 위한 텃밭 만들어

   
▲ 부안읍 서외주공아파트 이화마을 주민들을 위한 5백여평의 텃밭이 만들어졌다.송씨 문중에서 흔쾌히 내놓은 이곳은 28명의 어르신들이 고구마와 가지, 상추, 고추, 깻잎 등을 키우며 건강을 챙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 씨 문중에서 5백 여평의 문중 땅 흔쾌히 허락

부안 서외주공아파트가 어르신들을 위한 텃밭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외주공아파트는 지난 2011년부터 아파트입주민들을 위한 텃밭일구기 사업을 전개해 왔다.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아파트문화를 텃밭사업으로 극복하기 위한 주민들의 소박한 의지가 담긴 노력이었다.
462세대라는 적지 않은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기대가 있었지만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았다.
텃밭일구기에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고자 했지만 적은 면적의 텃밭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는 마을이장 등 몇 분이 뜻을 모아 땅을 마련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아파트관리소와 주민들은 고민 끝에 서외주공 아파트 인근에 있는 송씨 문중의 땅을 주목했다.
이곳은 오랜 전통의 송씨 문중이 관리하고 있던 유휴지였다.
서외주공아파트의 이화마을 김희용 이장(2마을)과 이정하 이장(1마을)은 지난 4월 문중땅을 관리하고 있던 송사섭 이장(아제마을)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고, 송사섭 이장은 문중과의 협의를 거쳐 앞으로 3년 동안 텃밭경작이 가능하도록 다리역할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텃밭은 모두 5백여평.
이곳은 지금 고구마와 가지, 상추, 깻잎, 고추 등이 심어져 여름햇살을 받으며 옹골게 익어가고 있다.
텃밭일구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세대들이 많아 마을이장과 아파트관리소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으로 경작자를 제한했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소일거리를 챙기기 위한 뜻깊은 배려였다.
텃밭 일구기에는 모두 28세대가 참여하여 세대당 두 도랑씩을 맡아 원하는 작목을 키우고 있다.
텃밭을 일구면서 어르신들의 생활에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생활에 활력이 느껴지고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사는 재미가 더 커졌다는 반응들이다.
김희용 이장은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텃밭에 고구마를 심었는데 직접 텃밭을 일궈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사는 재미가 커졌다”며 “특히 평소 왕래가 어정쩡하던 이웃들을 자주 만날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정하 이장은 이와 같은 공동체를 위한 사업들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 씨는 “텃밭을 일구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땅이 적어 어르신들에게 우선적으로 드리기로 했다. 이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흔쾌히 허락해준 송씨 문중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부안군에서도 이러한 공동체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안서외주공아파트의 이화마을은 지난 2009년부터 추석명절을 맞아 마을음악회를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올 추석에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신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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