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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우리밀! 대책이 시급하다.
  • 유재흠(부안군 우리밀영농조합법인 상임이사)
  • 승인 2013.07.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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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군 우리밀영농조합법인 상임이사
한 때는 종자조차 구할 수 없던 우리밀은 밀 생산 농가들과 의식 있는 소비자들의 노력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2008년 국제 밀가격이 급등하자 이명박 정부는 제2의 녹색 혁명을 이루자며 밀생산을 독려하였고 2015년까지 우리밀의 자급율을 1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민들은 꾸준히 재배면적을 늘렸고 우리밀농협, 주)우리밀과 생협을 포함하여 파리바게트의 모회사인 SPC그룹까지 동참하여 소비확대를 꾀하였다. 그 결과 1년에 3000톤 수준이던 우리밀 생산량은 2008년도에 7000톤 2009년도에 1만톤을 넘어섰고 2010년도에는 2만톤 2011년에는 4만톤까지 늘어나기에 이르렀다. 자급율이 2%수준까지 늘어난 것이다.
2012년에 들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국제 밀가격이 1/3수준으로 떨어지자 우리밀의 소비가 급감한 것이다. 초기에 의욕적이던 대기업은 상황을 관망하며 우리밀 소비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2012년에도 3만6천톤의 밀이 생산되었는데 소비는 2만톤에 불과하여 누적재고를 포함하여 2013년 6월 수확기 이전까지 4만톤의 재고가 고스란히 쌓이게 되었다. 우리밀산업에 중대한 위기가 닥친 것이다.
생산자와 가공 소비자의 모임인 국산밀 산업협회와 정부는 주정용과 군대급식용으로 우리밀을 사용키로 합의하고 재고문제는 일단 해결되었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하였다. 2012년말 수급불안과 작황에 불안을 느낀 농가들이 우리밀의 재배면적을 급격하게 축소시킨 것이다. 2011년의 50%수준밖에 파종되지 않았다. 게다가 2013년도 6월 우리밀 단위면적당 수확량은 전년도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추정컨대 2013년 총생산량은 년간 소비량인 2만톤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거꾸로 우리밀이 부족한 상태가 된 것이다.
여기에는 수급불안뿐만 아니라 몇 가지 요인이 더 있다. 첫째는 우리밀이 총체보리나 일반보리에 비해 소득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총체보리와 일반 보리는 최근 2년동안 가격이 급등하여 2013년 현재 총체보리는 예년의 40%가 상승하였고, 보리가격은 40키로 한가마당 5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밀은 6년째 가격이 동결되고 있다. 이는 우리밀의 소비확대를 위해 생산자들이 가격인상요구를 억제해 왔기 때문이다. 생산량과 작황에 있어서도 매우 불안정하다. 1ha당 적어도 4.5톤 정도는 생산이 되어야 하는데 기후에 민감한 밀은 풍년과 흉년을 반복하며 농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13년 가을 우리밀 파종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밀의 두 번째 위기가 닥친 것이다.
우리밀은 현재 산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예전에 비해 빵이나 면류의 품질이 월등히 높아서 소비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아이쿱생협의 경우 우리밀라면 전용가공공장을 설립하여 년간 1천만개의 우리밀 라면을 생산하고 있고 전량 소비되고 있다. 빵이나 과자의 경우도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패를 거듭하며 우리밀 가공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온 결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3년도 밀 파종면적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못하면 2014년 6월 심각한 우리밀 파동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우리밀 가공업계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는 2014년부터 동계작물의 직불금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동계작물 직불제는 생산비와 소득을 감안하여 차등적용 되어야 한다. 그래야 동계작물의 편중현상을 막고 안정적인 우리밀 재배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자치단체는 생산에 필요한 자재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거나 한시적으로 자체적인 생산보조정책을 세워 우리밀 생산농가들을 독려해야한다.
우리밀가공, 유통업체는 수매가를 상향하여 우리밀 생산농가들에게 생산의욕을 높여주어야 한다.
우리밀 생산농가는 우리밀이 가지는 역사적 중요성을 상기하고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우리밀 재배면적을 늘리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겠다.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우리밀이 이제 싹을 틔우려는 시점에 다시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유재흠(부안군 우리밀영농조합법인 상임이사)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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