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소 직원 불친절도 문제…개선 필요성 ‘절실’

   
 
관광 부안 이미지 살리려면 부안 군민이 나서야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내소사가 변산반도국립공원 탐방객과 사찰 문화재 관람객 구분 없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내소사 사찰문화재 관람료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기 이전까지는 변산반도국립공원 입장료에 포함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1월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사찰문화재 관람료만 받을 수 있도록 변경 됐다. 이 후부터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과 내소사의 사찰문화재 관람료로 인한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내소사는 탐방객에게 사찰문화재라는 명목으로 입장료를 부과할 수 있는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사찰문화재는 대웅전을 기점으로 반경 500미터 이내로 규정하고 있고, 일주문이나 전나무 숲길 등은 사찰문화재 구역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탐방객들에게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주문부터 전나무 숲길 등은 현재 내소사 소유지로 돼있다. 그렇다고 그런 점이 사찰문화재 관람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통행하는 길로 보는 게 합당하기 때문이다.
한 사례를 보면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광주고등법원 민사1부(부장판사 방극성)는 강모씨 등 74명이 지리산 천은사와 전남도를 상대로 낸 ‘통행방해금지’ 등 소송에 관한 항소심에서 ‘사찰이 문화재 관람료를 내지 않으면 지방도를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아울러 문화재 관람료를 강제로 징수하기 위해 사찰 부근 지방도로 861호선을 이용하는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고, 이를 위반할 때마다 사찰은 100만원씩을 내야 한다고 판결했다. 고등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을 받아 사찰들의 문화재 관람료 강제 징수가 불법이라는 법적 근거를 마련 했다.
이 사례를 보면 차와 사람의 차이만 있을 뿐 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내소사가 방문객들에게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 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이 논리가 맞다면 내소사는 그동안 부당하게 관람료를 징수 한 것이 되며, 그동안 부당 이익을 챙겨온 셈이 된다.
이를 관광객 수 70만명, 탐방객 수를 20%로 가정해 1년 기준으로 분석하면 내소사는 매년 4억2천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이 된다.
이와 같은 문화재관람료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내소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내소사는 지난 2010년 새만금이 개통 되면서 2백3만6862명이 방문했다. 그러나 2011년 96만4971명, 2012년 70만793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 수가 크게 줄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탐방객들의 문화재 관람료징수에 대한 불만과 함께 매표소 직원들의 불친절도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부안군청 참여마당 게시판에는 사찰에 대한 관람은 하지 않는데도 왜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등산을 하는데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으면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어느 탐방객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탐방객은 “사찰은 진즉에 보았던 터라 곧바로 등산길에 올랐는데 왜 산을 가는데 돈을 내야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러한 일이 국립공원 여러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줄 아는데 막상 이곳에서도 당하다 보니 참으로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산 길에 입구에 서있는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등산만할 것 같으면 다른 길로 오라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해줬다”면서 “이곳을 지나가려면 무조건 돈을 내야한다고 말해 속에서 욱하고 올라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또 “사찰에 들어가는 사람만 당연히 관람료를 내야할 것 같은데 왜 등산객들에게 돈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소사 뒤편에 있는 산들도 전부 내소사 소유인지 알 수 없지만 안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산에서 갔는데 기분이 영 개운치 않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처럼 탐방객에 대한 문화재 관람료 요구와 또 매표소 직원들의 불친절한 태도로 탐방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관광 부안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내소사와 변산반도국립공원은 부안의 것이며, 부안사람들의 것이다. 결국 부안군과 군민들이 적극 나서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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