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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파수꾼 황호국 계화파출소장

▲ 황호국(57) 계화파출소장

요즘 같은 농번기에는 좀도둑들이 빈집을 호시탐탐 노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농촌에는 더욱 그렇다. 바쁜 일손 때문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고, 문단속 하는 것을 깜빡 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누군가가 내 집을 살펴보고 문단속을 해준다면 참으로 고마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일까. 지난 주 본보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계화면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인데, 황호국 계화파출소장님이 마을 주민들을 위해 애를 많이 쓴다. 또 마을 주민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수시로 순찰을 하면서 문단속을 해주는 등 주민들에게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제보였다. 그를 만나기 위해 지난 4일 계화파출소를 찾았다.
보통 사람들은 경찰이라고 하면 대부분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지만 황 소장과의 첫 만남에서 그러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경찰제복을 입지 않았다면 마을의 인상 좋은 한 주민으로 생각 되어질 정도로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웃는 얼굴의 모습이었다.
황호국 소장이 계화파출소로 부임한 것은 지난해 6월중순경. 이제 꼭 1년이 되어가는 셈이다.
이곳에서의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가 이곳 주민들과의 동행은 오래된 이웃과도 같은 생각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그는 경찰이기에 앞서 마을 주민들의 상담사 혹은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이 각별하다고 한다. 같이 근무하고 있는 직원에 따르면 주산면에 있는 빵공장에서 빵을 구입해 계화면 각 경로당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빵을 드린다고 한다. 또한 갖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파출소로 찾아오는 주민들을 위해 경찰 본연의 업무를 떠나 일이 원만하게 해결 되어질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잘 하고 있다.
최근에도 한 주민이 한국 농어촌공사 땅에 농작물을 심어 마찰이 있었는데, 황 소장의 중재 역할로 일이 잘 해결 됐다고 한다.
이와 같이 경찰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이지만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민원이 들어오면 황 소장은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다.
그는 또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주민이나 혼자살고 있는 장애인 여성, 독거노인 등을 위해서는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주민에게는 쌀이나 생필품으로 도움을 주고, 혼자살고 있는 장애인 여성이나 독거노인 가정은 치안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이렇듯 황 소장이 그동안 행한 일을 보면 그는 계화 주민의 파수꾼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그는 또 경찰 본연의 업무에도 충실하다. 지난 5월 3일 범인검거 유공표창장을 받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4대악 근절을 위해 마을 주변 순찰활동을 강화 하고 있다. 특히 성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주야간 관계없이 언제든지 파출소에 요청하면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계화면의 파수꾼은 오늘도 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순찰차에 몸을 싣는다. 황호국 소장은 김제시 용지면 구암리 출생으로 아내와 1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 1981년부터 경찰에 입문한 후 수사과와 생활안전과 교통경비계, 경무계 등을 거쳤다. 1994년에는 소도둑을 검거해 TV 시사프로램 MBC에서 방영하는 ‘경찰청 사람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서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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