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참프레가 본격가동되면서 주민들이 우려했던 바가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3개의 생산라인에서 하루 10여만마리의 닭을 도계하는 (주)참프레는 유치과정에서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부안의 향우기업인 일진그룹이 당시 고향인 부안으로의 투자를 모색했으나 결국 부안을 떠나 임실군에 1조원을 투자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 과정에서 전북도의 모 투자유치국장이 자신의 고향인 임실에 일진그룹을 유치하고 대신 1천 5백억원을 투자한 육계가공시설인 (주)참프레를 부안에 떠 넘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로 2주 전 본보가 보도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는 그러한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한 근거가 담겨있었는데, 사실이라면 부안군은 1조원이 넘는 최대의 향우기업을 임실군에 빼앗긴 것에 대해 군민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사죄를 빌어야 할 것이다.
(주)참프레가 1천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지방세수입을 늘리는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자칫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생산라인이 완전하게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취업자수가 4백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와 관련된 지역경제의 전후방연관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중요한 것은 육계가공시설이 본격 가동되면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큰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도 안되는 회사가 오히려 주민들을 못살게 괴롭히는 형국이다.
더구나 육계가공시설이 부안읍과의 경계선에 자리잡고 있어 악취로 인한 피해는 2만여명이 넘는 부안읍민 전체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 부안읍 모산리에 자리잡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의 냄새까지 겹쳐 주민들은 악취 스트레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들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수백년동안 이어온 ‘청정부안’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점에 더욱 절망하고 있다.
뒤늦게 (주)참프레가 26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시설보완에 나선다고 하지만 악취를 완전하게 제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부주민들은 정든 부안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 악취사태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 사라지면 어떤 결과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실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인가.
잘못된 행정과 악취로 인해 고통받는 군민들이 새롭게 던져야할 질문이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