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부장 신희식 씨 뽑혀... 군, 방해 공작 비난 사기도

전국공무원노조 부안군지부가 새 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기지개를 켜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부안군은 법외단체인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로 규정, 공문을 보내는 등 재건 움직움을 집요하게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노조원들의 비난을 샀다.

‘공무원노조 부안군지부의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지부장에 단독 입후보한 신희식 계장(행정 6급?보건소)이 무투표 당선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14일까지 재가입한 19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23일과 24일 이틀간 지부장 후보 등록을 받았다.

신희식 새 지부장은 온건하고 포용력이 있다는 평을 받아 왔다. 외부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무원노조 입장에서는 조직을 추스르는 데 적임자로 지명돼 왔다.

신희식 지부장은 “공무원 사회가 즐겁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군민과 행정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공무원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안군과 공무원노조 간에 갈등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노조사무실을 폐쇄하고 노조원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비대위는 지부장 후보 등록을 받기로 한 노조 사무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특히 부안군은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공문을 읍면에 내려 보내는 등 노조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공무원노조는 법외노조인데 불법단체로 몰아가고 있다”며 “모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탄압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법외노조란 헌법상 단결체로서 실체를 갖추고 있지만 일부 법적인 기반이 없어 조합활동과 단체교섭 등에서 일정한 차별을 받는 노조를 말한다. 조합구성은 합법이지만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한계희 기자 gh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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