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에요”
전라북도 교육감배 검도대회 준우승 박세진 군

세계적인 피겨선수인 김연아 선수를 비롯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 중 몇몇은 운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부모님이나 형, 언니 등 가족을 따라 간 경기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에 반해 시작한 경우들이라고 한다.
이처럼 주변환경에 의해 시작하게 되었지만 뛰어난 운동실력을 지닌 학생이 있다. 지난 3월에 열린 전라북도교육감배 검도대회 초등부(5-6학년)에서 아쉽게 결승에서 패했지만 뛰어난 검도실력을 선보인 행안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박세진(12.서림검도교실) 학생.
5살 때 검도를 접하게 된 박세진 군은 유치원이 끝나고 나면 늘 아버지가 운영하는 검도관에 들렸다고 한다. 매일 같이 검도관에서 운동중인 형들을 보고 재미있을 거 같아 검도를 시작하게 된 박세진군은 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죽도를 손에 쥐고 혼자 검도를 연습하며 검도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죽도로 검도연습에 푹 빠진 박세진군은 기본기 습득 없이 혼자 연습했기에 검도를 시작한 초기에는 많이 힘들어 했다. 하지만 힘들어 하면서도 늘 연습을 하던 아들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재미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기본기를 가르쳐 주었고 기본기를 습득하고 나니 힘이 덜 들뿐만 아니라 검도의 재미에 더욱 빠지게 됐다. 검도를 시작한지 2년만인 초등학교 1학년때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되지만 남들보다 짧은 운동경력으로 대회 참가에 의미를 두었을 뿐이었다.
박세진 군은 비록 입상을 하지 못하였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학교가 끝나고 매일 검도관에 들르는 등 검도 연습을 빠트리지 않았다.
키 150센티미터에 몸무게는 47킬로그램으로 다부지고 건장한 체격을 지닌 박세진군의 특기는 손목치기이다. 4학년 때는 고등학생과의 손목치기 대결에서 이겼을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이날 승부 이후로 더욱 자신감을 얻은 박세진군은 전북도민체전에서 동메달, 전라북도청소년무예대회에서 준우승, 2년 연속 교육감배 검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4학년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우승의 기쁨을 아직 만끽하지 못했다. 김연아 선수에게 라이벌인 아사도 마오가 있듯이 박세진군에게도 라이벌이 있기 때문이다. 항상 결승에서 만나는 송주영(12.완주) 학생. 동갑내기 친구와 늘 결승에서 만나지만 아쉽게도 우승과의 인연을 맺지 못한 박세진군은 “더욱 연습해서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는 꼭 한번 이기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당차게 말하면서도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승부에 상관없이 만나 같이 운동하고 싶은 친구에요”라며 상대를 꼭 승부의 라이벌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손목치기와 빠른동작치기 등 검도기술과 상대방과의 진검승부 등 검도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박세진군은 검도를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내가 상대방보다 잘한 거 같아도 심판의 판정은 존중해요. 그게 바로 검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검도는 예절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스포츠라고 말한다. 박세진군 역시 무엇보다 예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린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른에게는 늘 깍듯하게 인사하며 친구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다툼 없이 지내기에 박세진군은 주변으로부터 늘 예의바른 어린이라는 칭찬을 듣는다. 학교생활과 검도와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박세진군의 첫마디는 “부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이다. 집에서는 어리광을 피울만도 하지만 박세진군은 어리광보다는 부모님께 예의를 먼저 갖출 만큼 예절이 몸에 익숙해져 있다. 여기에는 모두 박세진군의 아버지와 검도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박세진군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예절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기 때문이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예절을 중요시 하며 뛰어난 검도실력을 자랑하는 박세진군의 가장 큰 꿈은 검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몸을 건강히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아버지처럼 건강하고 그 건강을 늘 유지하고 싶어요. 건강해야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위험에 빠지거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검도의 목적이 예절과 건강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박세진 군. 그의 꿈처럼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유지하여 부안을 넘어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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