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대표축제인 부안마실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마실축제는 지난 해 약 18만명의 탐방객이 방문해 처음 치러진 축제치고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해에도 부안마실축제는 지난 해와 같은 5월 3일~5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일정에는 변함이 없지만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2회를 맞는 지역대표축제의 컨셉과 컨텐츠가 어떻게 변화될 지 벌써 관심이 높다.
처음 치러지는 대표축제라는 이유로 지난 해에는 8백여명의 공무원들과 이장협의회 등 관내 사회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실상 축제를 이끌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외면하는 ‘썰렁한 축제’의 우려는 씻어냈지만 ‘관주도의 축제’라는 문제점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올 해 치러지는 마실축제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기획과 13개 읍면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가능하다면 보령의 머드축제처럼 부안마실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 마실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해와 엇비슷한 축제프로그램이 같은 공간에서 진행된다면 변화하고 발전된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축제현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마실축제의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으로 주민소득과의 연계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제 1회 축제에서는 18만 여명이 축제현장을 찾았지만 지역경제에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정확한 통계를 도출하지 못해 보완 할 점으로 지적받은 바 있다.
부안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산을 주민소득으로 이끌어 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몇 몇 브랜드 등 주민소득상품을 눈에 보이는 유형적인 자산에서만 찾지 말고 보이지 않는 무형적 자산의 활용에 더욱 치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제로 지난 해의 경우 축제현장에서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부안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특산품에 지나치게 치우쳤다는 주장이 제기돼 부안이 갖고 있는 풍부한 관광문화자산을 축제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아울러 축제가 펼쳐지는 다양한 공간의 확보도 깊게 고민할 부분이다.
1회 마실축제에서는 행안면의 스포츠파크를 주무대로 대부분의 행사프로그램이 집중돼 다른 지역과의 벨트화에 실패하여 ‘마실의 공간적 의미’를 제대로 구현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축제전반에 대한 평가시스템의 부족도 시급히 보완할 점이다.
여기에는 학계인사와 축제전문기획사 등 축제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마실축제가 해를 거듭할 수록 부안의 대표축제로서의 명성과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마실축제의 중심에 서 있는 축제제전위원회와 부안군, 축제기획사 등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충분한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대안을 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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