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을 지키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전북 최고령 향방소대장 서홍석씨

“내 고장을 지키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환갑의 나이를 극복하고 예비군 훈련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향방소대장이 있다. 육군 35사단 부안대대(대대장 중령 홍지성) 부안읍 예비군중대에 소속된 전라북도 최고령 향방소대장인 서홍석(60)씨가 그 주인공.
서홍석 향방소대장은 지난 1974년 하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마치고 17사단으로 배치 받아 소대 선임하사, 경비중대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1982년 중사로 전역했다.
군 전역 후에는 1982년 서울시 석촌동에서 최초로 향방소대장을 시작으로 가락동 향방소대장,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서 향방소대장직을 거쳐 현재 부안군 부안읍 예비군중대 향방 4소대장을 맡고 있다.
특히 45세 이상인 간부출신은 예비군 훈련 제외 대상으로 향방소대장 임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되지만 자원해서 소대장 직책을 수행하며 예비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무려 30년의 세월을 변함없이 향방소대장직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고향으로 내려온 서 소대장은 월급도 없고 심지어 군복도 지원되지 않는 향방소대장이지만 군복을 직접 구입하여 자신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직접 예비군 중대를 방문해 향방소대장을 지원했다. 부안읍 예비군중대 고경호 중대장은 이런 서소대장에게 부중대장이라는 직책을 제시했지만 서 소대장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단지 소대장으로써 예비군들과 직접 훈련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서 소대장의 하나뿐인 아들은 현재 중사로 국가에 헌신하고 있다. 어렸을적부터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들은 군대가 좋아 지원하게 됐고, 현재 매우 만족하며 군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들이 하나이지만 아들만 열명이였어도 모두 군대를 보냈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서 소대장은 환갑인 지금도 군복이 좋다고 말한다.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체육부장관, 51보병사단장 표창 등 20여개가 훌쩍 넘는 표창은 향토 방위와 지역을 위한 서 소대장의 헌신과 봉사의 깊이를 말해주고 있다.
서홍석 향방소대장은 “요즘 훈련에 참여하는 예비군들은 열정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매우 안타깝지만 최근 들어 많이 개선됐다”며 “소대장인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예비군들도 잘 따라주고 있어 앞으로도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후배들에게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계화면이 고향인 서 소대장은 ‘부안읍 향방소대장’이라는 직책 외에도 회원이 180여명에 이르는 ‘사단법인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부안지역본부장’등의 직책도 맡아 지역 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매월 두번씩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환경정화운동을 펼치는 등 내 고향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서 소대장은 “과거보다 예비군 보급품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지금보다 예비군에 대한 처우가 더욱 개선됐으면 좋겠고, 일년에 2번 뿐인 예비군훈련에 예비군들이 현역시절만큼 군기를 가지고 성실히 훈련에 임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서 소대장은 요즘 시간이 되면 체력을 보강하는데 힘쓴다고 한다. 이유는 단지 오래토록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예비군으로서 향토방위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 싶어서이다. “5년이든, 10년이든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을때까지 향토방위에 힘이 되고 싶어. 그럴려면 일단 튼튼해야겠지?”라며 웃는 서홍석 향방소대장. 오랫동안 예비군들에게 귀감이 되고 지역의 안전과 내고향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서 소대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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