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부안군 인사 무엇이 문제인가

부안군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도내 대부분의 시군들이 연초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부안군의 인사만이 단행되지 않고 있어 많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월에 마무리돼야 할 인사가 2월을 넘기더니, 이제는 3월 중순이 넘어서야 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와 변명도 제 각각이다.
2월에는 김호수 군수의 읍면 연초방문 및 주민과의 대화에 시간이 뺏기어 인사가 미루어졌다고 하더니, 3월에는 전북도의 감사라서 늦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연초방문에서는 각 읍면의 현황과 주민들과의 대화, 군정홍보준비에 많은 시간이 빼앗겼다는 게 이유이고, 전북도의 감사에서는 감사를 받는 각 실과소의 담당자가 뒤바뀌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게 주된 이유이다.
이런 식이라면 아마도 4월에는 부안군 대표축제인 마실축제를 준비하야되기 때문에 인사를 한참 미룰 지도 모르겠다.
이런 가운데 얼마전 전주방송(JTV)에서 지난 2008년 승진서열명부의 분실과 이에 대한 승진서열명부 조작의혹을 알리는 보도가 나갔다.
당시 이 명부를 관리하던 담당자는 공공기록물관리법령 위반에 해당되는데도 오히려 승진되는 기이한 일이 발생하여 더욱 의혹을 부채질 하고 있다.
그 당시 부안군의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의 감사가 이루어지긴 하였지만 서열명부의 근거가 되는 인사평정내용 등을 확인하여 명부와 대조하였을 뿐, 컴퓨터 하드의 조작 여부 등은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부실감사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와 같이 언론으로부터 부안군 인사문제가 불거지자 부안군이 인사단행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유야 어쨌든 군 정기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부안군 공무원조직의 입장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인사적기에 놓인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승진대상자는 승진대상자대로, 보직을 이동하는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적절한 시기에 인사가 단행되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다.
공무원조직의 인사단행이 늦어지는데 따른 또 다른 문제점은 ‘공무원의 정치세력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부안군의 경우 민선 5기 동안 공무원들을 단체장과 같은 정치인들의 하수인으로 만드는 ‘줄세우기’문화를 만들어 행정력을 낭비하고 올곧은 의미의 지방자치를 왜곡시켜왔다.
군민들을 주인으로 받들고 모셔야할 공무원조직이 군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꾼 행태에 익숙한 단체장의 눈치를 보고 ‘알아서 기는’ 잘못된 의식과 행태를 강요한 것도 모두 이러한 인사문제에서 비롯됐다.
부안군의 인사가 언제 단행될지는 아직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인사가 만사’라는 옛부터 내려오는 좋은 의미의 인사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