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은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은 한반도라고 일컫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고 산과 들,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먹거리가 풍부해 문화예술이 일찍 꽃을 피웠다.
부안이 갖는 자산은 비단 자연이라는 자원뿐만이 아니다.
생거부안의 명성답게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인재를 배출한 것도 부안의 자랑이다.
조선후기 보안면 우반동에서 이상세계를 모색한 실학의 태두인 반계 유형원 선생이 그 대표적인 예지만, 이미 고려후기부터 부안 김씨인 지포 김 구 선생이 유학의 씨를 뿌렸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부안의 인맥은 조선중조 시서화에 뛰어난 이매창에서도 다시 확인되고 있다.
이후 조선말기를 거쳐 근현대에 접어들면서 조선말 유학을 대표하는 간재선생과 사회주의사상가인 지운 김철수, 신석정 시인 등의 걸출한 인물을 탄생시킨 곳도 바로 부안이다.
어떤 시인은 이렇게 말을 했다.
부안에 이매창과 신석정이 존재한다는 것은 변산반도를 또 하나 갖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실제로 북한의 경우 조선의 명기중 이매창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선조를 대표하는 2대 명기인 이매창은 신석정에 비해 학계의 연구나 지역사회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게 사실이다.
석정의 경우 2년전 80억원이라는 많은 돈을 들여 석정문학관을 지어 그의 문학정신과 삶을 기리고 있지만, 매창은 37세로 요절한 그녀의 삶처럼 그 가치가 지역사회에서 드러나지 못한 채 아픈 상처로만 남아 있는듯 하다.
이매창의 가치가 독특한 것은 가야금과 시, 서, 화 등에 상당한 재능과 실력을 보였던 조선시대 기생이라는 신분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유희경이나 허 균과 같은 높은 수준의 당대 지식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매창은 부안에서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보냈고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들과 시와 가슴으로 교류하며 부안에서 스러져갔다.
매창의 가치를 오늘 새삼스레 강조하는 것은 이와 같은 매창을 부안과 부안사람들이 잘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다.
매창시집의 원본이 현재 미국의 하버드대학에 보관되어 있는데 매창시집을 부안으로 가져오는 일도 지역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매창을 부안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확산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한다. 현재 수준의 단순한 휘호대회와 백일장 대회를  훨씬 뛰어 넘는 알리기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창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이들 작업을 통해 매창의 가치를 더욱 발현시키고 이를 대중화하여 부안의 대표브랜드로 세계에 널리 알려야한다.
매창을 테마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여 한류열풍으로 꽃을 피우고,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매창공원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화하여 부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이 곳을 다녀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최근 학계와 문화계에서는 부안의 가장 큰 인문학적 자산은 이매창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곧 지금이라도 부안군과 지역문화예술단체가 매창바로세우기에 나서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럴 경우 부안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부안사람들이 긍지를 갖는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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