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에 대한 오해

최근 하서면 미래쌀 영농조합법인은 경관보전직불제를 활용하기 위해 유채를 선택해서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취소했다. 당시 취소 이유는 자체적으로 받고 있는 컨설팅 회사의 의견이 너무나 부정적이었기 때문.

유채를 심을 경우 화학비료를 줄이지도 못하고 특히 바이러스가 생겨 벼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말이 떠돌았다. 친환경 농업을 하는 사람들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얘기를 전했다는 컨설팅회사 관계자는 “무나 배추를 재배하고 나서 후작으로 감자나 수박을 재배했는데 곰팡이 병이나 무름병을 발생시킨다고 했는데 바이러스로 잘못 전해졌다”고 해명했다.

녹비작물이 아니라는 대목에 대해서도 그는 “유채는 배추 등과 같이 겨자과 식물인데 거름기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상식이 짧아서 녹비작물로 효과가 있는지 못 들어 봤다”고 말을 흐렸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목포시험장 장영석 박사는 오히려 “땅의 성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 유채를 심는다”고 말했다. 다른 작물에 비해 유채는 잎이 넓은 작물(광엽 식물)이라 생육기간 동안 자랐던 잎들이 재배 토양에 다시 유기물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그는 “유채는 보리나 밀 등 맥류 재배와 비교할 때 노동력 투하가 적고 재배하기 쉬우며 재해를 견디는 힘이 강한 특성이 있다”며 “특히 가장 큰 병해로 알려져 있는 균핵병은 벼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물을 담아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박사는 그 근거로 1975년부터 대학과 경작자 조직 등으로 구성된 STEEP에서 3년간 조사 연구를 통해 “추파 및 춘파유채가 토양 침식을 줄이고 농토의 질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을 인용했다.

한계희 기자 gh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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