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파손되어 제 기능을 못할뿐만 아니라 미관도 헤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텅 빈 분리대와 기울어져 사고 우려돼 대책마련 시급
터미널사거리 인근 무단횡단 방지시설 쉽게 파손돼
군, “보수해도 그때 뿐”…성숙한 시민의식 보여야

보행자의 무단횡단 사고 예방 및 차량의 불법 유턴을 방지하기 위해 부안 터미널 사거리 인근에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교통사고 예방과 무단횡단을 방지하려는 취지는 좋지만, 쉽게 파손돼 되레 사고 위험 및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부안군에 따르면 무단횡단 방지시설은 총 292미터 구간에 2,100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 2011년에 설치됐다. 방지시설은 보행자 사고와 무단횡단 등의 사고 우려되는 구간에 부안군과 경찰이 현장 조사를 실시하여 검토하여 설치가 결정된다.
이렇게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시설은 쉽게 파손되어 유지관리가 문제다. 긴 구간에 설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간마다 분리대와 지주대 자체가 없거나 지주대가 파손 또는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부분이 곳곳에 눈에 띈다. 부안군은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설치 이후 빈번하게 파손되어 보수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무단횡단 방지시설물의 파손과 훼손이 줄어들지 않아 교통사고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위험도 발생한다. 회사원 김모(부안읍)씨는 “최근 오후 10시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터미널 사거리를 지나던 중 중앙선에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핸들을 돌렸다”며 “차량이 많은 시간대였으면 충돌사고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안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저렇게 막아놔도 일부 시민들이 올라타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파손된 구간으로 통행하는 사람도 자주 본다”며 “설치한 뜻은 좋아도 분리대가 제 기능을 못할뿐더러 망가진 채로 방치되어 미관상 보기 싫다”고 쓴소리를 했다.
무단횡단 시설의 설치 및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부안군도 고충을 털어놨다. 군 관계자는 “파손된 형태로 보아 차량으로 가한 파손이기보다는 일부 시민들이 울타리를 넘어서서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훼손된 시설물은 즉시 보수작업을 하지만 그 때 뿐이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무단횡단 방지시설은 혹시 모를 차량 충돌이나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사람이 짚고 올라가거나 살짝만 힘을 가하면 파손되는 재질로 되어 있다. 이렇다 보니 무단횡단 방지시설의 재설치 및 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군 관계자는 “작년에만 700여만원이 보수 비용으로 사용됐는데 이마저도 보수작업 할 때 뿐이라 보수 예산낭비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또한 “일정 기간은 파손된 분리대의 보수에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방지시설이 파손과 훼손이 계속되면 무단횡단 방지시설의 철거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리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군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시설물이 파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무단횡단 방지시설이 추가로 설치될 전망이다. 설치구간은 물의 거리에서 아담사거리, 터미널사거리에서 부안읍사무소에 걸쳐 총 2개 구간이다. 군 관계자는 “차량 통행이 많아 무단횡단시 보행자의 안전이 우려되는 곳을 검토해 설치하기로 했다”며 “새롭게 설치될 무단횡단 방지시설은 쉽게 파손되지 않는 재질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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