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통합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관심거리 만들어야
창간정신을 잃지 않고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언론으로
지역주민과 호흡하는 사업의 확대로 경영안정발판 마련
대화 및 논의의 장 일상화로 부안발전의 동력을 만들자

부안독립신문 발전을 위한 주민토론회 열려

▲ 부안독립신문발전토론회
지난 23일 부안독립신문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본사 편집국사무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본보 남정수 대표이사를 비롯, 김성용 본보 감사, 신명수 편집국장, 이춘섭 부안종합사회복지관장, 온영두 하서중학교장, 이명숙 부안군여성단체협의회장, 정재철 백산고 교사, 이중인 전국공무원노조부안군지부장, 유재흠 하서미래영농조합법인 상임이사, 신종민 변산산들바다 한의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재흠 하서미래영농조합법인 상임이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남정수 본보 대표이사의 인사말이 있었다.
남정수 대표이사는 “오늘 이 자리는 부안독립신문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보자는 의미인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줘서 매우 고맙고 기쁘다”며 “토론회에서 나오는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신문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좋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토론회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유재흠(사회. 하서미래영농조합법인 상임이사): 오늘 이 자리는 지역대표언론인 부안독립신문의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논의의 자리다.
하지만 초점이 없이 논의가 진행되면 우왕좌왕할 수 있어 부안독립신문의 탄생배경과 부안지역사회의 통합과 부안독립신문의 역할, 부안발전과 부안독립신문의 역할 등 3가지 주제로 방향을 모았다.
허심탄회하게 자유롭게 의견을 말해보자.

남정수 대표이사: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사회적 약자보호, 아름다운 부안공동체 실현 이라는 창간정신에 대해 고민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울러 지역통합과 화합을 위해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포용력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이 듣고 있다.

이중인 공무원노조위원장: 현재 부안의 지역신문이 3개에 이르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인데 부안독립신문이 시대의 추세에 맞추어 생활정보지와 ‘부안이야기’와 같은 계간지의 발행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부안독립신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넓히기 위해서는 교육 등을 통해 기자들을 길러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참여도 매우 중요하다.
13개 읍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또한 주민들이 직접 기고하는 방식도 좋다.

남정수 대표이사: 매우 좋은 의견이다. 하지만 실제로 신문제작을 하다보면 기자와 필진이 아닌, 일반 지역주민들이 기사와 기고문을 작성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자칫하면 신문의 데드라인을 넘겨 오히려 제작에 차질을 빚는 가능성도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이춘섭 종합사회복지관장: 부안지역신문의 수준이 더 이상 낮아져서는 안되는데 생활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인물을 많이 소개하고 애경사와 같은 작은 소식도 전하는 것이다.
부안독립신문의 경우 창간 당시에는 국가적이고 이념적인 담론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이제는 주민들 생활속의 얘기를 담아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다문화타임즈를 발행하고 있는데 참여기자들의 글쓰기 훈련의 의미도 매우 크다는 점을 느꼈다.
여기에는 지역민들을 조직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이들을 교육하는 방법과 시스템도 정립해야한다.
나는 특히 부안독립신문의 기획시리즈인 ‘마을이야기’에서 좋은 모습을 확인했다.
마을에 희망이 있다는 점을 알았고 이런 의미들이 확산될 수 있도록 10주년을 앞두고 방법을 모색해보자.

남정수 대표이사: 지면이 줄어들면서 마을이야기를 중단한 점이 매우 아쉽다. 그러나 취재현장에서는 일부 마을 이장들과 어르신들이 알려지는 것이 싫어 취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온영두 교장: 현실적인 부분을 말하고자 한다.
어떤 조직이나 기업이 발전을 모색하고 뭔가 쇄신하려면 수반되는 것이 돈과 예산이다.
부안독립신문도 재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신문을 위해서는 좋은 기자와 직원들이 필요하고 우수한 인재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정한 처우가 뒤따라야한다.
가자들도 기자 이전에 생활인인 만큼 처우의 현실화가 꼭 이루어져야하고 현재보다 기자인력을 더 늘려야한다고 본다.
그래야만 다양한 정보와 심층보도를 기대할 수 있고 신문의 논설과 사설도 더욱 충실해질 수 있다.
또한 경영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영업력과 섭외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안독립신문의 경우 대표지역언론으로 자리를 잡아 관내 많은 단체들과 기관들이 구독하고 있지만 미구독 상태의 단체 및 기관들도 적지 않다고 본다.
그 곳을 섭외하고 또한 출향민들과 접촉의 기회를 넓혀 기사로 다루어줄 부분은 기사화하면서 독자확충에 나서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시사칼럼진을 비롯한 필진도 너무 오랫동안 바꾸지 않으면 독자들은 식상할 수 있다.
6개월~1년주기로 필진을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보고 필진들에게 적지만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남정수 대표이사: 온영두 교장선생님의 말씀대로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는 오랫동안 소중한 원고를 보내주신 필진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출향 향우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의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김 손 재경 부안군향우회장을 본보 고문으로 모시고 다른 향우를 본보 이사로 영입했다.

정재철 백산고 교사: 부안독립신문은 제호부터 특이하다.
부안독립신문이 단순한 지역신문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나는 창간정신이 사라지면 부안독립신문의 존재이유도 없어진다고 본다.
예를 들어 부안독립신문을 제외한 다른 지역신문들은 1명이 지배하고 있는데 부안독립신문이 1인 지배식으로 가서도 안되고 창간정신도 늘 잊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창간정신이 엷어지면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정의 표현일 수 있는 창간정신을 꾸준히 잃지않고 담보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안독립신문을 돕는 것은 부안독립신문이 지역에서 어떤 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성이 있다.
예를 들어 지역의 양극화와 지역민의 소외문제, 중앙과 지방의 양극화 및 소외를 기사화하는 것 등이다.
얼마전 순천만을 다녀온 적이 있다. 사실 순천만은 부안과 비교해서 별게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그 활용도에서는 순천이 오히려 부안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안의 자산과 가치를 잘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인데 이러한 점을 지역신문인 부안독립신문에서 다루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경우로 성공적인 진안군의 마을살리기 사례를 소개하여 부안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고 귀농특집을 다루어 보는 것도 고민해야한다.
또한 부안독립신문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어린이를 위한 작은 도서관사업을 추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남정수 대표이사: 좋은 의견이다. 본보도 방금 지적한 문제점을 극복하기위해 올 해부터 몇가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정했다.
그 첫 번째가 다양한 지역현안을 놓고 본보 필진 및 임원,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고, 3.1 독립만세 재현사업과 부안아카데미와 청소년아카데미, 여성아카데미 등 다양한 아카데미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익산시의 경우 시민사회단체인 희망연대가 아카데미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중인 위원장: 그 말을 들으면서 충남 천안시가 머리에 떠오른다.
천안시의 경우 강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는데 공짜문화행사에는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고 들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지역주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짜전략이 아닌, 적절한 수준의 돈을 내면서 강연을 듣고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이춘섭 종합사회복지관장: 부안독립신문은 다른 지역신문과 달리 기자와 칼럼진 등 인적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원봉사자 및 객원기자, 시민기자 등 참여자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참여의지는 있으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기사문작성 요령 등 필요한 몇 주 동안의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육과 참여가 지역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정부가 지역신문을 지원하는 방식이 있는데 그런 점도 신문경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신명수 편집국장: 문화관광부에서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을 통해 약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에 있는 70여 지방 및 지역신문을 지원하고 있다.
부안독립신문도 부안군 최초로 3년 연속 우수지역신문으로 선정되면서 해당 기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후 그 맥이 끊어지면서 최근에는 충남도와 경남도, 부산광역시 등에서 지역신문지원조례를 만들어 정부지원과 별도로 지원을 하고 있고 전북도도 당초 지난 해까지 지원조례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일부 다른 언론들의 반발로 올 해로 넘어갔다.
이와 같은 지역신문지원조례에 따라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을 프리랜서로 활동하도록 할 수 있고 방금 얘기가 나온 객원기자와 시민기자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 한가지 강조할 점은 전북도와 전북민주언론연합에서 주최한 공청회에서 도가 아닌 시군 지자체에서도 지역신문지원조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점이다.
주민의 알 권리를 위한 지역의 언론운동, 사이비언론퇴출 등 지역바로세우기가 그 취지이자 목적으로 부안군에도 이를 도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남정수 대표이사: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에 안주하는 것도 문제이다.
3년 연속 지원받을 당시 신문의 경영과 편집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정부의 지원에 안주하다가 지원이 중단됐을때가 더욱 큰 문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의존도가 높지 않도록 경영안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재흠: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을 내주었는데 다른 분들도 말씀해주시죠.

신종민 변산산들바다 한의원장: 부안지역의 통합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 째는 대립을 전제로 한 통합인데 신문사 입장과 관련하여 이것은 적합한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다음으로는 대립된 두가지 관점을 뛰어 넘는 통합인데, 이것은 부안군민 모두가 바라는 통합이다.
언론에서는 이 통합이 잘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대립을 전제로 한 통합은 잠시 역사적인 판단과 관점에 맡겨두었으면 한다. 요즘 ‘플랫폼’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진정으로 부안의 소식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개념의 플랫폼을 말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그런 해결이 생각보다 쉽지않을 것이라는 느낌이고 아이디어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김성용 감사: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정신을 고려하면 창간배경이 나오게되는데 그럴 경우 갈등과 대립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부안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 부안독립신문은 갈등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함께 바른사회를 만들어 가는 역할이 중요하다.

유재흠: 부안독립신문의 지면내용도 중요하지만 지면의 한계를 뛰어 넘는 지역의, 지역주민의 활동도 중요하다.
신문은 신문대로 자신의 계획을 세워나가고 신문 외의 다른 지역의 측면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안독립신문의 창간정신과 배경을 떠나서 사람들의 마음과 의지였던 신문이 주변화되고 있다는 느낌인데 이를 극복하기위해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마련하고 실천적인 계획을 만들어 가야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가지 제안한다면 오늘과 같은 논의구조를 일상화하고 참여자들도 넓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김성룡 감사: 부안독립신문의 발전방향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재정과 돈이라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좋은 신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문이 유지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료독자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중인 공무원노조위원장: 부안독립신문이 새로운 관심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방폐장사건이 발생했을때에는 그것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이슈와 관심을 만들어가야한다.
예를 들어 마을이야기와 같은 구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차별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춘섭 종합사회복지관장: 진서면 석포리의 내소사권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개발사업들도 마을과 그 지역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소개해보는 것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신문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끼리 기사내용을 분담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부안독립신문이 지난 해 도입한 학생기자제도는 매우 훌륭한 선택이다.

유재흠: 오늘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발전방안이 많이 나왔다.
좋은 의견에 감사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남정수 대표이사에게 마무리 발언을 부탁드린다.

남정수 대표이사: 오늘 토론회는 많은 분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일부 의견들은 3.1절 독립운동재현 등 올 해 본보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과 맞닿아 있는 것도 있었다.
오늘 의견을 기초로 잘하고 있는 점은 더욱 잘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충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이러한 대화의 장을 자주 열어 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가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정리=신명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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