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8개 어업공동체가 농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우수공동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2012년 3곳에 불과하던 우수공동체가 올 해에는 두배가 넘는 8개 공동체가 선정된 것이다.
모범적인 어업공동체로 대항과 운호, 벌금 3개 공동체가 뽑혀 정부로부터 각각 1억원이 넘는 육성사업지원금을 받게 됐고 위도 파장금과 궁항, 줄포, 식도, 격포죽막동 어업공동체는 협동공동체로 지정돼 6천만원씩의 예산을 인센티브로 수령하게 된다.
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지난 2009년부터 정부가 수산자원의 이용주체인 어업인들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지역특성에 맞도록 자율적으로 어족 및 어장자원을 관리하여 지속가능한 어업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이번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선정은 특히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으로 위기에 빠진 부안어업의 희망과 활로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새만금사업으로 잃어버린 연간 1천억원의 지역순환경제시장을 당장 회복하기는 어렵더라도 다른 힘을 빌리지 않고 어민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자율적인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도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정부는 자율관리참여 어업공동체수를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어촌계의 60%수준인 1천 200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 해 모범 및 협동공동체로 지정된 부안의 어촌계들은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 공동작업장과 다양한 가공처리시설, 산지간이위판장 등 생산관리시설을 만들 수 있고 투석 및 인공어초투하, 수산종묘방류 등 자원조성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체험어장 및 낚시터조성, 공동체특산품개발연구 등 자원보호와 공동체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모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선정은 어민소득증대와 어족자원보호 및 증식의 효과외에도 지역주민들의 화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항어촌계의 경우 수년전 어촌계원과 지역주민들의 반목과 갈등이 있었지만 어촌계가 4백여명에 이르는 다른 지역주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동환원사업을 펼쳐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는 운호와 벌금, 궁항 등의 어업공동체(어촌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올 해 초 좋은 성과를 얻은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협동’과 ‘모범’의 수준을 뛰어 넘어 최고 단계인 ‘선진공동체’로 선정되기까지에는 많은 노력과 땀이 요구되겠지만 더욱 많은 어촌계가 내년에 선진공동체로 선정돼 부안어업의 희망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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