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 10년새 4배 늘어...어가는 3천만원 넘어

농어가 부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가부채는 10년 전인 94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고 어가부채는 지난해 결국 3천만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전국 농가 3천200가구와 어가 1천175가구를 대상으로 2004년 농어가 경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년 전 788만원에 불과하던 농가부채는 95년 수입개방 뒤 급격하게 증가해 2004년에는 2천689만원으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이 시기 동안 농가소득은 800여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처분가능소득은 10년 전보다 173만원이 증가했을 뿐이다. 처분가능소득이란 농가소득에서 조세공과금 등을 제하고 나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또 농가소득 가운데 쌀 농사의 비중이 무려 7.8%포인트 가량 줄었다. 시장개방으로 인해 쌀 농사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이다. 이밖에 과수수입은 1.6%포인트 감소했고 채소수입은 0.4%포인트 증가했다.

농가들의 소비지출 규모는 1천836만원으로 몇 년새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보건의료비, 교통통신비의 증가세와 교육비 감소세는 현저했다. 지난 95년 100만원에 불과하던 보건의료비는 지난해 147만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교통통신비는 79만원에서 205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교육비는 155만원에서 74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농촌사회의 고령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가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3천만원을 넘어섰다. 99년 1천964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천254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소비할 수 있는 처분가능 소득은 99년 1천822만원에서 지난해 2천168만원으로 게걸음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가의 경우 식료품비, 보건의료비, 교양오락비, 교통통신비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고 반면 농가와 마찬가지로 교육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희 기자 gh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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