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배려와 행동으로 추운 겨울을 견뎌내길 빌며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눈도 자주 내리고, 거기에다 매서운 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영하 10도를 넘어가는 날도 많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듯 하다.
이런 날들이 지속될 때 우리 모두가 공동체적인 마음을 되살려 건강하게 겨울을 넘겼으면 한다. 먼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난방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는 집들을 방문해 보는 일에 솔선수범했으면 한다. 날씨가 추워지다 보면, 자신의 몸과 가족의 건강을 추스르기에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 보면,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주위 어르신들이나 소녀소녀 가장, 몸이 불편한 분들이 소외되기 십상이다. 더욱이 길거리에서 종이 박스를 걷어다 고물상에 팔아 용돈벌이 하는 분들도 힘겹게 겨울을 보낸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분들이 힘겹게 겨울을 지내고 계신다. 이 분들에 대해 매일 한번씩이라도 당번제를 정해 찾아 뵙고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식사는 잘 하고 있는 지를 꼭 확인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말에는 이같은 돌봄이 이어지다가도 새해가 되면 지원이 뚝 끊어지는 일이 많다. 언론들도 관심을 갖지 않고 새해맞이에만 관심을 갖곤 한다. 각 기관이나 단체마다 그럴싸한 종무식, 시무식이 이어지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주변분들에게 돌아볼 기회는 갖지 않는다. 더욱이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로 인해 관심이 덜 해진 것도 사실이다. 선거때만 무엇이든지 모두 해 줄 것처럼 예기하지만 한낮 구호에 그친다. 사회봉사단체들에게만 기대가 있을 뿐이다. 마을내에서 공동체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마을 이장은 말할 것도 없고, 부녀회, 청년회 등이 그 역할을 맡아 실행한다면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돈으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행복하고 살맛나는 마을, 부안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경제발전지표인 GDP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시말해 돈이 많아지고 경제성장이 되다고 해서 GDP는 상승할 지는 모르지만,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사회적인 건강성이나 안전성, 개인이 느끼는 행복감이 높아지는 아니란 말이다.
눈이 많이 내릴 때면 우리 모두가 더 나서야 한다. 집앞이나 가계앞, 골목길에 쌓인 눈을 같이 치웠으면 하는 것이다. 각자가 남이 하는지 안하는지를 따질 것이 이나라 먼저 실행하겠다는 생각으로 실행을 했으면 한다. 이심전심으로 누구나 함께 나선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회일까. 남이 나서기를 바라기 보다는 내가 먼저 실천하겠다는 생각으로 나선다면, 결국 모두가 나서게 된다. 하루 아침에 되지 않을 것이다. 깨달은 사람이 먼저 나서자. 그러면 하나 둘 동참하게 될 것이다.
우리사회는 좁은 사회다.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건너 뛰면 모두 연결된다. 친족으로든지 학교 선후든지 친구든지 같은 고향이든 어떤식으로 든지 모두가 연결된다. 나 한사람의 행동이 모두에게 곧 바로 연결되고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이같은 실천을 하는데 있어 부안군수를 비롯해 각 기관과 사회단체들의 대표, 정치인들의 솔선수범이 더욱 필요한 때다. 힘든 상황이 벌어질 때, 사회 지도층이나 대표들이 솔선수범한다면 일반들의 동참이 더 쉬어질 수 있다. 단지 하급 직원이나 청소원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다. 비가 많이 내려 홍수가 질 때마다 자원봉사하는 모습들이 언론을 장식한다. 그런데 눈이 많이 내리고 강 추위가 맹위를 떨지는 겨울에는 그러한 모습을 보기 어렵다. 남에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 솔선수섬하겠다는 마음으로 실천에 나서야 한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릴 지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도와준다면, 비록 몸은 춥울지라도 마음만은 따뜻해 질 것이다. 그러한 사회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한 사회임에 틀림없다. 부안군민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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