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오랜 정치적 일정을 소화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대선이 불과 48시간이 지나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되는 것이다.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마지막 반격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집권당은 새누리당도 보수세력들의 결집으로 이미 당선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많은 언론들과 정치평론가들도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해 어느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지역 부안의 경우 대선의 분위기가 과거만 못하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부안공영버스터미날 등 여야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세의 현장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고 있고, 현역 정치인이나 미래정치권력을 꿈꾸는 정치입지자들 외에는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처럼 이번 대선이 지역주민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이유는 각 정당과 후보들이 선거문화와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정책적 대결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내려는 노력보다는 흠집내기와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유권자들로부터 정치적 무관심과 환멸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선진국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민주사회에서의 정치는 ‘누구를 밀어내고 내가 당선이 되는’ 게임이나 싸움의 논리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지역간의 대립과 계층간의 갈등, 이념의 싸움에 너무 익숙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증오의 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정치역사적으로도 급속한 근대화의 진행속에서 독재논리와 군사문화가 이와 같은 증오의 심리를 더욱 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민주화운동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함께 수십년 이어오면서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견인하였지만, 여전히 정치적인 성숙은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
평등과 서민, 민생을 외치는 정치인들이 당선이 확정된후 뺏지를 달고나면 국민들과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리기보다는 ‘권위주의의 화신’으로 쉽게 돌변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외쳐댔던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기권력의 함정에 빠져드는 것도 요즘 정치인들의 공통적인 속성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정치와 권력에 대한 실망이 있지만 그래도 유권자의 한표는 너무 소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선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듯이 ‘과거로의 회귀냐, 미래로의 전진이냐’의 의미도 물론 있겠지만, 국민인 유권자들이 얼마나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지를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부안군민들의 소중한 한 표를 유권자들 스스로가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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