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평화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구속자 석방 기자회견 "유일한 속죄는 사퇴... 겨호원전락 공무원 용서 못해"

‘부안평화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군민 갈등과 분란 조장, 핵폐기장 유치를 추진하는 김종규 퇴진과 구속주민 석방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0일 오전 11시에 부안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최근 구속 및 불구속, 출석요구가 발부된 주민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과 조사중지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부안군민들을 갈등과 희생으로 몰아넣었던 김군수가 핵폐기장 유치를 위해 또다시 부안을 소용돌이 속으로 내몰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핵폐기장 유치해야 한다고 갈등을 부추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민들을 구속 수사하라고 법조계에 사정하고 다니는 것이 김종규의 진짜 모습”이라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겸허히 사죄하고 자진 사퇴하는 결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진정 부안의 발전을 위한 것이며 스스로 속죄하는 유일한 길이다”며 김군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각종 행사장에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석을 강행하는 김군수의 의도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꼬집었다.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주민들은 “김군수가 계속해서 주민 갈등을 조장할 경우 부안군민들의 지역공동체를 위한 노력이 어느 때라도 김종규 퇴진운동으로 방향전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군민들에게 사탕으로 표를 구걸할 때처럼 감언이설로 군민들을 속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2006년 지방선거를 꿈꾼다면 크나큰 착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2006년 선거는 부안항쟁의 연장선상에서 치러질 것”이라며 “자치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공간이 될 것이다”고 각을 세웠다.

공무원과 사법당국을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군민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싸울 때 반군민적 행동을 보인 공무원이 신분을 망각하고 김종규의 경호원으로 전락해 주민 선동과 갈등을 조장한다면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질타했다. 또 “주민들에게 폭언을 퍼붓는 것이 경찰서장의 현 모습”이라며 “밀가루를 투척했다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하고 “구속된 주민을 석방하고 주민들에 대한 조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도화선이 된 구속과 출석요구는 지난 4월21일 격포 요트대회, 22일 예술회관 앞 강현욱 도지사 방문, 30일 하서면민의 날 등의 행사에서 김종규 군수의 참석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회견은 대책위 해소 이후 한동안의 관망과 조율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주민자치 운동세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돼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기자회견을 갖기 전 부안군청 현관 앞에서 진행하려는 참가자들과 경찰쪽 사이에 신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연 ‘부안평화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구속자동지회, 사회단체협의회, 농민회, 주민자치참여연대, 부안희망 등이 폭넓은 주민 연대조직 구성에 앞서 한시적으로 구성한 조직이다.
/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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