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 컴퓨터게임에 빼앗겼던 어린이들에게는 전통놀이를 경험하는 색다른 시간.

어린이날인 5일 구름이 많고 사이사이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 부안읍내 곳곳에 마련된 행사장을 찾아 다채로운 볼거리와 놀이를 맘껏 즐겼다.

원불교 부안지구에서 연 ‘제9회 낭주골 어린이 청소년 민속 큰 잔치’가 부안읍 옛 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오전 9시반 길놀이를 시작으로 부안초등학교 관악부의 어린이날 노래가 울려 퍼졌고 기관장들의 축사가 이어지면서 놀이마당이 시작되었다.

비석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등 16개의 민속놀이가 운동장 전역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는데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학원과 컴퓨터 게임에 빼앗겼던 어린이들에게는 전통놀이를 경험하는 색다른 시간이었다.

고무신을 신고 공을 차듯 발을 힘껏 뻗자 하늘 높이 날아가는 고무신을 바라보고 연신 깔깔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고무신 멀리차기 놀이마당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 윷놀이 마당에서는 자신의 키만큼이나 큰 윷을 하늘 높이 던지고 쏟아내는 탄성과 한숨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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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마당이 끝나고 이어진 부안소방서 소방관들의 소방훈련 시범에는 절단기 등 각종 소방기구의 시연이 이어졌다. 특히 사다리차를 이용한 고공 로프하강 구조시범에서는 어린이들의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선보인 소방차의 물소화기 분사 시범은 흙바람 날리던 운동장을 잠재웠을 뿐만 아니라 구경하던 어린이들의 머리 위로 비가 되어 내리자, 일부는 천막 속으로 몸을 숨기도 하고 몇몇 어린들은 물을 맞으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성황산 석정공원을 돌아오는 원돌이 마라톤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힘찬 출발이 이어졌다.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자전거 등 푸짐한 선물이 주어졌고 행사에 참가한 모든 어린이들에게는 T셔츠, 우산 등이 선물로 제공됐다.

이외에도 전교조 부안지회가 주최한 ‘애들아 놀자~ 모두 나와라!!!’ 행사가 동초등학교에서 열려 체험학습 코너, 물풍선 놀이, 도자기 목걸이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부안군 장로회 협의회가 주최한 ‘하늘나라 어린이 큰 잔치’가 부안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려 레크리에이션, 마술, 인형극 등 다양한 행사로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염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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