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개점휴업...군은 자원봉사발전위원회 구성

5천 6백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지역 최대의 봉사조직인 사단법인 부안군자원봉사센터(이하 자원봉사센터)가 지난 6월부터 5개월 동안 표류하고 있다.
부안읍 동중리에 자리잡고 있는 자원봉사센터 사무실은 현재 문이 굳게 잠겨진 채 갖가지 우편물로 가득 차있는 상태다.
자원봉사센터가 이와 같이 표류하게 된 것은 올 해초 부안군이 자원봉사센터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면서 부터다.
당시 부안군은 감사를 통해 인사비리와 공금유용 등을 문제삼으며 현재의 이사장과 임원진, 직원 등을 압박하였다.
이후 이와 같은 부안군의 지적과 움직임에 이 모 이사장과 직원들이 특정인을 위해 자원봉사종합센터의 자율권을 침해한다고 강력반발하였고 부안군에서는 센터장 및 이사장 겸임금지, 이사장퇴진 등을 전제로 지원중단을 모색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특히 부안군이 지난 7월 15명으로 구성된 부안군자원봉사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이 모 이사장과의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발전위원회가 출범하였지만 기존 자원봉사센터 임원진과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각종 사무의 인수인계와 인력조정 등의 작업이 한 단계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원봉사발전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난 16일 “자원봉사센터를 활성화한다는 게 위원회의 목적이자 취지인데 설립이후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태라면 연말까지 발전위원회가 맡은 일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원봉사발전위원회의 출범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무엇보다 기존의 자원봉사종합센터 관계자들은 부안군이 벌인 감사와 이후 진행된 행정처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안군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부안군이 쟁점으로 떠 오른 자원봉사센터라는 조직과 활동 등을 구속하고 있는 조례와 사단법인의 정관사이의 불합치한 부분을 조정하기로 해놓고 갑자기 발전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사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부안군이 민간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를 해체시키고 직접 운영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자원봉사센터가 문제의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도 많은 불만을 드러냈다.
주민 박영기(부안읍. 58)씨는 지난 16일 “연말을 맞아 봉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데 자원봉사종합센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다”면서 “당사자들이 서로 양보하여 하루빨리 원만한 타협점을 마련해 자원봉사센터가 주민들을 위한 봉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안군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08년 4월 사단법인 새마을운동본부 부안군지회로부터 별도의 사단법인을 만들어 분리된 이래 회원수가 5천 6백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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