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표축제인 마실축제가 내년 4월~5월에 열린다고 한다.
지난 해 처음으로 선을 보여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얻었던 마실축제는
관련 예산도 조금 늘려 10억원을 넘길 것이란 게 군 관계자의 말이다.
이 처럼 두 번째로 그 회수가 늘어나고 예산규모도 확대되면서 지역주민들은 대표축제인 마실축제의 변화된 모습을 지금부터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제 1회 부안마실축제는 ‘첫 번째 치른 축제치고는 비교적 잘했다’는 게 대체적인 주민들의 평가였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수가 18만명을 넘어섰고, 모처럼 만든 대표축제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불만도 없지 않았다.
3일 동안 치룬 축제가 공무원조직이 동원된 ‘관 동원 축제’에 그쳤다는부정적인 지적과 함께, 부안특산품의 판매 등 주민소득과 지역생산물의 소개가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도 축제에 참가한 주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더구나 부안마실축제가 다양한 컨셉을 드러내보였지만, 다른 지역축제와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해 여느 지역의 대표축제에 가더라도 보고 느낄 수 있는 ‘고만 고만한’ 수준의 대표축제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표축제의 명칭인 ‘마실’의 의미가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부안을 대표하는 지역축제가 가져야할 선택과 집중에 실패하고 있다는 게 축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우리가 만들어내는 대표축제’라는 인식을 갖게하는 것도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축제의 기획 및 콘텐츠개발, 예산배정, 홍보, 지역주민과 각 사회단체들의 역할 분담, 기대효과 분석 등 처음부터 마무리단계까지 주민과 지역사회단체, 부안군이 끈끈하게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야만 한다.
현재 마실축제제전위원회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지만 아이템과 기획력, 준비성 등에서 이미 많은 허점이 노출된 바 있어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
다음으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부안마실축제가 탄생하면서 그 생명을 다해버린 지역소축제들과의 연계성이다.
곰소젓갈축제와 노을축제, 불꽃축제 등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올곧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소축제들을 다시 부활시켜 대표축제인 마실축제가 갖는 최대의 한계인 ‘단발성’을 극복해야한다.
이러한 몇가지 점을 보완한다면 부안마실축제는 군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국을 대표하는 진정한 지역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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